[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괴물 십대' 음바페, 펠레의 발자취 따르다

김현민 2018. 7. 1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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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만 19세 207일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 넣으며 역사상 펠레(1958 월드컵 만 17세 249일)와 함께 10대 선수 결승전 골 기록. 이번 월드컵 4골로 펠레(1958 월드컵 6골)에 이어 십대 선수 최다 골 공동 2위(1934 월드컵 코넨과 동률)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무서운 십대' 킬리앙 음바페가 '축구의 신' 펠레에 이어 십대 선수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프랑스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프랑스가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4-2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1998년 자국 월드컵에 이어 통산 2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원정에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전은 여러모로 프랑스에게 행운이 따랐다. 프랑스는 전반 내내 수비적인 축구로 일관하면서 슈팅 숫자는 단 1회에 불과했고, 그 한 번의 슈팅 역시 페널티 킥이었으며, 점유율에서도 33대67로 크게 밀렸다.


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하지만 프랑스는 전반 18분경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살짝 액션을 취하면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의 헤딩 자책골이 이어지면서 행운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34분경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크로아티아 측면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반칙이 나오면서 페널티 킥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2-1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음바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토너먼트에서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면서 프랑스 선수들보다 사실상 1경기를 더 뛰면서 지친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음바페는 후반 6분경 단독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각도를 좁히고 나온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록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음바페의 스피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결국 음바페의 발에서 추가 골이 터져나왔다. 14분경 폴 포그바의 롱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곧바로 돌파를 감행한 후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연결했고, 이를 그리즈만이 뒤로 내준 걸 포그바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다. 비록 이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흘러나왔으나 포그바가 재차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음바페의 돌파에서 시작된 골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음바페는 후반 20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음바페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충격적인 등장을 알렸던 '축구 황제' 펠레에 이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로 등극했다. 음바페의 현재 나이는 만 19세 207일. 이는 펠레(만 17세 249일)에 이어 월드컵 결승전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의 골이기도 하다.


사진캡처: OptaJoe

비록 프랑스는 후반 23분경 골키퍼 우고 요리스의 실수로 만주키치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상대 공격을 잘 제어하면서 4-2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음바페는 2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게다가 드리블 돌파 성공은 4회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았다. 크로아티아 왼쪽 측면 수비수 이반 스트리니치가 음바페를 제어하기는 이래저래 역부족이었다.

비단 음바페의 활약상은 결승전이 전부가 아니다. 음바페는 페루와의 32강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선 홀로 2골을 넣으며 4-3 승리를 견인했다.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선 프랑스 선수로는 월드컵 역대 한 경기 최다에 해당하는 7회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며 1-0 승리에 기여했다(키패스도 무려 6회나 제공해주었다).

음바페는 결승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역사상 1958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은 펠레에 이어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십대 선수로 등극했다(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독일 공격수 에드문드 코넨이 음바페와 함께 4골로 공동 2위).

게다가 펠레가 195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브라질에게 처음으로 우승을 선사했던 것처럼 음바페 역시 결승전 골과 함께 프랑스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말 그대로 펠레의 뒤를 이어 축구 황제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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