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 논란' 어린이집 원장 "정말 아이들 사랑했다"

장구슬 2019. 11. 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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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실급식 의혹이 제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충청북도 청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018년 충북지사 표창까지 받았던 이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제공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배식하는 등 부실 급식 논란에 휩싸였다.

어린이집 원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급식이 부실했던 건 배식을 잘하지 못한 교사들 탓이다"라고 해명한 뒤 출근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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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적고 썩은 음식 제공..청주 어린이집 논란
학부모들 원장 고소..청주시, 시정명령
부실급식 의혹이 제기된 충북 청주시 한 어린이집 원장이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최근 부실급식 의혹이 제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충청북도 청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청주 어린이집 부실 급식 논란에 대해 파헤쳤다. 2018년 충북지사 표창까지 받았던 이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제공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배식하는 등 부실 급식 논란에 휩싸였다.

‘실화탐사대’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 학부모들에게 보낸 식단과 실제 아이들이 배식받았던 음식은 전혀 달랐다. 어린이집 측은 간식으로 호박죽을 제공한다고 공지했지만 실제로는 아주 적은 양의 흰죽을 먹였다. 간식으로 고구마 하나를 20명의 아이들에게 나눠 먹이기도 했다. 아이들과 선생님까지 24명이 먹는 급식을 위해 닭 한 마리를 식재료로 구입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또한 학부모들이 보낸 떡은 4개월 동안 얼렸다가 간식으로 제공했다. 냉장고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빵과 무른 채소, 말라서 비틀어진 키위 등이 나왔다. 심지어 원장은 아이들은 먹지도 않은 김장을 하게 한 후 가져가는 등 틈틈이 식재료를 챙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들이 먹을 건 극소량이지만, (원장) 본인 댁에서 드실 거랑 같이하는 건 아주 양이 많았던 것 같다”고 폭로했다.

어린이집 원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급식이 부실했던 건 배식을 잘하지 못한 교사들 탓이다”라고 해명한 뒤 출근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주일 만에 “할 말이 있다”며 학부모를 불러 모았다.

이날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원장은 “어쨌든 제가 책임자이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모든 것에 대해 제가 책임질 것”이라며 “죄송하다. 제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라고 사과했다.

이를 듣던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본심, 그게 뭐냐”는 학부모들의 질문에 원장은 “저는 정말 아이들을 사랑했다”라고 답했다. 또 “(학부모에게 제공한) 급식 사진이 실제 평균적으로 제공된 게 맞나”라는 질문에는 “수사기관에서 말씀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원장을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14일 청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청주시도 영유아보호법 제44조 위반을 이유로 해당 어린이집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오는 12월 초까지 청주 시내 다른 어린이집들의 위생 지도 및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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