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되살아난 '영덕 산불'..주민 1900명 긴급대피
경북 영덕에서 산불이 크게 났습니다. 주변 시도의 소방력까지 모으는 '동원령 1호'가 발령이 됐습니다. 지난해 2월, 안동 산불 이후 처음입니다. 현장을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불씨가 한번 꺼졌다가 되살아난 거라면서요?
[기자]
경북 영덕군 삼화리에 있는 야산에서 어제(15일) 오전 4시쯤 불이 났습니다.
7시간 만인 오전 11시쯤에 주불을 껐고 이후에는 잔불까지 모두 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입니다.
오늘 새벽 다시 불이 붙어서 바람을 따라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도 불이 계속 번지고 있지만, 이 시간이면 소방헬기가 뜰 수가 없는 시간 아닙니까?
[기자]
헬기만 36대가 동원이 됐는데 해가 지자마자 헬기는 모두 철수를 했습니다.
불이 능선에 따라서 옮겨붙고 있기 때문에 진화액이 없이는 불을 끄는 게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밤사이에는 드론을 띄워서 불이 어디로 번지고 있는지 먼저 본 다음, 진화대를 그쪽으로 투입하는 야간진화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또 소방청이 동원령 1호를 발령했는데요.
대구와 경기, 대전 등 전국 8개 시도에 있는 펌프차와 물탱크차가 이쪽으로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앵커]
인근 마을의 주민들의 안전이 걱정이 됩니다. 대피를 한 상태입니까?
[기자]
제 뒤로 소방차가 보일 겁니다. 또 그 옆으로는 이렇게 가스통이 많이 있습니다.
뒷산까지 불이 번진 곳이어서 아직 연기가 뿌옇게 가득 차 있습니다.
밤사이에 혹시나 민가나 여기 이곳처럼 이렇게 가스통 등 위험한 물건들이 많이 있는 곳 쪽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을까 해서 이렇게 소방차가 곳곳에 배치가 돼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영덕군은 불이 나자 제가 있는 화수리 등 3개 마을 300여 명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는데요.
지금 불이 더 번지면서 16개 마을 1900여 명으로 확대했습니다.
아직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주민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영/경북 영덕군 주민 : 우리 집이 산 밑이거든. 그쯤 왔네. 우리 집 바로 밑까지. 큰일 났다. 아까는 멀리 보이더니 이제 가깝게 왔네.]
주민들은 오늘 밤 마을회관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밤을 새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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