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되살아난 '영덕 산불'..주민 1900명 긴급대피

윤두열 기자 2022. 2.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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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영덕에서 산불이 크게 났습니다. 주변 시도의 소방력까지 모으는 '동원령 1호'가 발령이 됐습니다. 지난해 2월, 안동 산불 이후 처음입니다. 현장을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불씨가 한번 꺼졌다가 되살아난 거라면서요?

[기자]

경북 영덕군 삼화리에 있는 야산에서 어제(15일) 오전 4시쯤 불이 났습니다.

7시간 만인 오전 11시쯤에 주불을 껐고 이후에는 잔불까지 모두 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입니다.

오늘 새벽 다시 불이 붙어서 바람을 따라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도 불이 계속 번지고 있지만, 이 시간이면 소방헬기가 뜰 수가 없는 시간 아닙니까?

[기자]

헬기만 36대가 동원이 됐는데 해가 지자마자 헬기는 모두 철수를 했습니다.

불이 능선에 따라서 옮겨붙고 있기 때문에 진화액이 없이는 불을 끄는 게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밤사이에는 드론을 띄워서 불이 어디로 번지고 있는지 먼저 본 다음, 진화대를 그쪽으로 투입하는 야간진화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또 소방청이 동원령 1호를 발령했는데요.

대구와 경기, 대전 등 전국 8개 시도에 있는 펌프차와 물탱크차가 이쪽으로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앵커]

인근 마을의 주민들의 안전이 걱정이 됩니다. 대피를 한 상태입니까?

[기자]

제 뒤로 소방차가 보일 겁니다. 또 그 옆으로는 이렇게 가스통이 많이 있습니다.

뒷산까지 불이 번진 곳이어서 아직 연기가 뿌옇게 가득 차 있습니다.

밤사이에 혹시나 민가나 여기 이곳처럼 이렇게 가스통 등 위험한 물건들이 많이 있는 곳 쪽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을까 해서 이렇게 소방차가 곳곳에 배치가 돼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영덕군은 불이 나자 제가 있는 화수리 등 3개 마을 300여 명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는데요.

지금 불이 더 번지면서 16개 마을 1900여 명으로 확대했습니다.

아직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주민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영/경북 영덕군 주민 : 우리 집이 산 밑이거든. 그쯤 왔네. 우리 집 바로 밑까지. 큰일 났다. 아까는 멀리 보이더니 이제 가깝게 왔네.]

주민들은 오늘 밤 마을회관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밤을 새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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