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오미크론 치명률 낮아. 설 연휴 지나도 거리두기 강화하지 않을 것"

이정아 기자 2022. 1.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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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특성과 3차 접종, 먹는 약 공급 영향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설 연휴 뒤 거리두기가 강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아 현재 의료상황이 괜찮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설 연휴 뒤 거리두기가 강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아 현재 의료상황이 괜찮다고 진단했다.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명으로,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이 조치는 내달 6일에 끝난다. 정부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가 지나면 내달 6일 이후 새로운 방역조치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가 오미크론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백브리핑에서 "(설 연휴 후) 가급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면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는 부분 없이 오미크론 유행을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만 보고 거리두기 강화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은 2배 이상 강하지만 치명율은 5분의 1 정도로 낮다. 신규 확진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비율상 위중증 환자도 늘어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확진자 급증 현상이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는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므로 확진자가 늘었다고 거리두기를 하는 게 아니"라며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의료붕괴 상황이 벌어질 때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은 좀 더 상황을 봐야겠지만, 확진자 급증이 중증화율이나 의료체계 가동률에 (위기) 상황까지 가고 있지는 않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에 대해)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위중증 환자 수, 의료체계 여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며 "조정안 발표 시기는 연휴를 거쳐 확정되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설 연휴가 지나면 신규 확진 규모가 3만~20만명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의 전문가들과 외부의 독립적인 여러 개의 팀들의 공통된 의견들을 모아보면 앞으로 5~8주 정도까지는 신규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주 대비 확진자 숫자가 얼마만큼 늘어났는지의 비율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 주는 지난 주보다 100% 가까이 증가했고 이 정도의 증가 속도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유행 규모의 정점이 얼마인가는 (연구팀 각각의) 모형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약 1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낮고 3차 접종이 진행되고 경구용 치료제도 동급되고 있다"며 "확진자가 증가하는 속도에 따라서 중환자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과 위중증·사망 예방에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는 이날 "mRNA(메신저리보핵산) 3회 접종 기준으로 10주까지는 감염 예방 효과가 50% 정도, 입원이나 중환자 예방 효과는 80~90%로 최대 6개월까지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주기로 추가접종을 계속 해야 하느냐에 대한 불안감이 일고 있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여러 번 맞으면 면역계를 교란시키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입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례브리핑에서 "이것은 연구결과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나온 발표가 아니라 백신전략 책임자의 인터뷰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 내용은 추가접종 1~2번은 관계없지만 4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의 반복 접종이 면역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이 내용을) 확대 해석하거나 불안감을 조장할 필요는 없으며 이에 대해 안심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3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일부 고위험군이나 또는 면역저하자에게는 4차 접종도 고려하는 시점"이라며 "반복적인 접종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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