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단일화 결렬은 안철수 '오락가락' 때문..尹과 통화 때도 결렬 얘기 없었다"

이상헌,이가현,강보현 2022. 2. 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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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 결렬 선언에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여기에다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책임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 돌리자 격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결국 안 후보의 '오락가락'이 단일화 결렬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가 직접 이날 오전에 안 후보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면서 "그 통화에서도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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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 결렬 선언에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여기에다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책임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 돌리자 격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결국 안 후보의 ‘오락가락’이 단일화 결렬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가 직접 이날 오전에 안 후보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면서 “그 통화에서도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물밑에서도 할 수 있었던 얘기를 사전 조율 없이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밝혀 놀랐다”면서 “단일화 결렬 책임을 윤 후보와 우리 측(국민의힘)에게 돌린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윤 후보가 지난 16일 안 후보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 빈소를 직접 조문하는 등 예를 다했고, 단일화 협상에서도 진척이 있었던 국면을 맞기도 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진전이 있을 때마다 안 후보가 ‘시간을 달라’며 결정을 미뤘던 얘기가 파다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윤 후보 측은 여러 채널로 안 후보 측과 협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 측의 책임있는 분들과 우리 측의 책임있는 분들이 소통을 꾸준히했기 때문에 안 후보의 기자회견은 의외였다”고 말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준석 책임론’도 국민의힘에서 거세다. 한 재선 의원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를 자극하면서 훼방꾼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일화 제안을 하다가 갑자기 또 완주 선언을 하셨으면, 그 조변석개하는 입장변화에 대한 비판은 안 후보님과 국민의당이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면서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단일화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이 이제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다시 단일화를 논의할 물리적인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단일화 협상 대상이었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책임을 돌렸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1주일 전 고심 끝에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며 “그러나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 후보가 새로운 제안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실무선에서 큰 방향에 대해 대략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그다음에 후보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순서”라며 “지금 다시 논의를 시작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결렬 선언에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성수 한양대 정외과 교수는 “완전한 결렬을 선언했다기보다는 제안 철회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서 안 후보가 존재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카드”라고 평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안 후보가 양강 구도에 묻히지 않기 위해 단일화 이슈를 꺼내고, 전략적으로 완주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이가현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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