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갈라진 KT노조..배경은 '쪼개기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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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를 두고 KT의 두 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대표 입장에서는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노노갈등이 또 다른 부담 요소입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국회의원 13명에게 비자금 1,400만 원을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 대해 위헌심판을 청구했고, 횡령 혐의 재판에선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구현모 / KT 대표 (지난 4월, 첫 재판 출석) : (후원을 왜 하게 됐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KT 직원 약 1만 8천 명이 가입한 다수노조, KT노동조합은 지난해 8월 검찰에, 올해 6월에는 법원에 각각 구 대표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KT노조는 "구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KT의 탈통신 사업과 고객 신뢰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또 11년 만에 내부 인사 출신으로 취임한 구 대표가 법적 제재를 받을 경우 과거처럼 기업경영 경험이 부족한 '낙하산' CEO가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구 대표를 비롯해 불법 후원에 가담한 경영진들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미영 / KT새노조위원장 : 이런 사법리스크를 안고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사실은 이건 ESG경영에 반하는 일이잖아요.]
또, 새노조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위해 재판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KT를 '지주형 회사'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를 실현하려면 연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법리스크와 함께 내부 반발이 구 대표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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