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김동연 "어렸을 때 비만 오면 .." 신속 복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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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비만 오면 아궁이하고 집까지 다 물이 차서 퍼내고 했던 기억이 떠올라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집중호우로 인해 임시거주시설로 대피한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의견을 들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침수 현장과 광명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잇달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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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광명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방문해 주민들로부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
ⓒ 경기도 |
"어렸을 때 비만 오면 아궁이하고 집까지 다 물이 차서 퍼내고 했던 기억이 떠올라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집중호우로 인해 임시거주시설로 대피한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의견을 들었다. 그들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아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침수 현장과 광명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잇달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이재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신속한 피해 지원을 위해 절차를 없애거나 최소화하고, 자원봉사뿐만 아니라 예산을 대폭 지원해서라도 복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특히 수해 예방을 위해 "이른 시일 내로 위험지역과 침수가 잦은 지역, 특히 반지하 같은 곳의 현황을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11세(1967년) 때 아버지가 타계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소년 가장 역할을 했다. 허허벌판이었던 경기 광주대단지(지금의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로 강제 이주돼, 한동안 천막을 치고 살았던 김동연 지사에게 수해의 기억은 악몽이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침수 현장 등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했다. |
ⓒ 경기도 |
그러면서 "광명시에서 잘하고 있지만 필요한 것이 있으면 경기도에서 (이재민들이) 원하시는 것들을 빨리빨리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광명시에는 총 68가구 105명의 일시 대피자가 발생했으며, 도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6곳의 임시거주시설에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침수 현장을 찾아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했다. 용인시는 8~9일 내린 비로 고기교를 비롯한 교량 8개소와 도로 8개소, 둔치주차장 1개소가 한때 통제됐다.
김 지사는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겼던 고기교를 둘러본 뒤 "다시 비가 와 범람하지 않도록 도와 시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물길을 막고 있는 나뭇가지와 철근 등을 빨리 치우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침수 피해를 본 인근 마트에 들러 상인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침수 현장과 광명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잇달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했다. |
ⓒ 경기도 |
김 지사는 이날 "수해 현장의 아픔"이라는 제목의 SNS 글을 통해 "이틀째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했다. 오늘 오후 예정된 일부 일정을 긴급히 취소하고 수해 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면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일모레까지 비가 더 온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 경기도 공무원들은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면서 제가 최일선에 서서 주민들의 비 피해를 막고 최소화하는 데 있는 힘을 다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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