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의 주미 대사관, 에너지예산으로 골프장 연회비 등 지출

유호윤 2022. 4. 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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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사로 재직 당시 주미 대사관이 에너지 외교를 위한 예산을 골프장 연회비 등으로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해 에너지협력외교 예산 가운데 7만 2천여 달러, 우리 돈 9천만 원 정도가 목적과 다른 용도로 쓰였습니다.

이 소식은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사원이 2010년 작성한 주미대사관 감사 결과 문건입니다.

당시 주미 대사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감사원은 주미대사관이 에너지협력외교 예산 7만 2천여 달러, 우리 돈 약 9천만 원을 목적과 다른 용도로 쓴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에너지협력외교 예산은 해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에너지 부국 진출을 돕기 위한 특별 목적의 예산입니다.

그런데 당시 주미대사관은 이 예산으로 에너지 협력 외교와는 무관한 주재국 인사 선물 구입 등에 활용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우드모어 연회비, 사용액수도 만 6천여 달러, 한화 약 2천만 원으로 가장 큽니다.

우드모어는 대사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고급 골프 클럽입니다.

세 번째로 지출이 많은 무지개 행사 역시 에너지 외교 예산과 무관한 항목으로 지적됐는데, 우리 돈 570만 원 정도가 하루에 지출됐습니다.

주미대사관이 2009년 배정받은 에너지 외교 예산 11만 9천여 달러 가운데 60%가 이렇게 목적과 맞지 않는 곳에 쓰였는데 기획재정부의 승인도 받지 않았습니다.

엉뚱한 용도의 예산 지출은 모두 12월 집중됐습니다.

이른바 연말 예산 털어내기도 의심됩니다.

[신동근 의원/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위원 : "만약 외교 활동을 위해서 골프장 이용이 필요했다면 업무추진비를 쓰면 되는데 왜 에너지 외교 협력 예산을 썼는지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충실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외교관 명의 골프장 회원권은 대사관이 외교행사를 위해 적법하게 보유 관리하던 회원권 중 하나로 대사가 아닌 공사들이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지개 행사는 대사관 공식행사였으며 전결권을 가진 직원의 회계처리 실수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 서다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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