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 "손예진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에 눈물, 고등학교 동창 결혼한 느낌"[EN:인터뷰②]

이하나 2022. 4.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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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을 빛낸 가장 큰 무기는 워맨스였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온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연기 앙상블이 많은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최근 ‘서른, 아홉’ 종영을 기념해 뉴스엔과 인터뷰를 진행한 전미도는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해 준 손예진, 김지현 덕분에 즐기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른, 아홉’은 서른 아홉 살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정찬영(전미도 분)과 친구의 남은 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려는 차미조(손예진 분), 장주희(김지현 분)의 모습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일명 ‘99즈’라고 불리는 20년 지기 다섯 의사들의 우정을 그렸던 전미도는 ‘서른, 아홉’을 통해서도 진한 우정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전미도는 “남자 배우들과 할 때와는 다르기는 했다. 전작에서는 때로는 남자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을 때도 있고, 초등학생처럼 노는 모습을 보면서 웃을 때도 있었는데, 여자들이다 보니 디테일한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점점 본연의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은 실제로도 1982년생 동갑내기다. 성별뿐만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온 만큼 세 사람은 짧은 시간에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처럼 차진 호흡을 자랑했다.

따뜻한 워맨스를 그려보고 싶었다는 전미도도 극 중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의 서사에 공감될 때가 많았다. 전미도는 “남자들은 여자들이 힘들어서 소파에 다리를 올리고 쉴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잘 모르더라. 또 나이를 막론하고 여자들끼리 홀수로 있을 때 누군가는 서운함을 느껴 다투는 설정이라든지, 나이가 드니까 떡볶이를 먹을 때 탄산음료가 아니라 소주 한 잔에 먹는다는 것 등도 공감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했지만 모두가 다 성공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도 좋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각기 다른 위치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나. 그런 설정들도 와 닿았다”라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손예진의 팬이라고 밝혔던 전미도는 배우로서 손예진의 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미도는 “역시 손예진이었다. 너무 감탄하면서 봤다. 이끌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김)지현이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정말 프로다. 우리가 ‘손프로’라고 했는데 그냥 정말 미조 같다. 똑부러지고 정확하고, 리더십 있게 이끌어가는 모습이 정말 많이 닮았다”라고 설명했다.

‘서른, 아홉’은 손예진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남긴 작품이다. 현빈과 결혼하기 전 마지막 작품이었고,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결혼식은 ‘서른, 아홉’ 마지막회와 겹쳤다. 결혼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전미도는 “결혼 소식을 우리도 나중에 공식 발표됐을 때 들었다. 미조는 특히 감정신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현빈, 손예진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던 전미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불과 안 지 5~6개월밖에 안 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때 만난 친구가 시집가는 느낌이더라. 눈물이 나서 당황했다. 손예진 씨가 우는 모습을 보고 ‘왜 울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연계에서 오랜 우정을 쌓아온 친구 김지현과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약 10년여 만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지현에 대해 전미도는 “낯 뜨겁지만 김지현이 좋은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주희 역할을 김지현 씨가 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감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라며 “김지현 씨는 주희와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챙기는게 비슷하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 어색하고 적막한 분위기 일 때마다 지현 씨가 이야기를 많이 해서 분위기를 풀어준다. 그런 면에서도 비슷하다”라고 칭찬했다.

전미도는 김지현과 촬영했던 장면 중 가장 위기가 찾아 왔던 순간도 꼽았다. 전미도는 “나중에 주희한테 ‘내가 너보다 미조를 더 걱정해서 서운해?’라고 하면서 담담하게 대사를 주고받는데 거기서 너무 눈물이 났다. 지현 씨와의 관계가 있다 보니까 그래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짧은 대사에서도 서사들이 느껴졌다”라고 회상했다.

극 중 정찬영의 부고 리스트를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 준 친구들의 모습처럼, 전미도도 같은 입장이라면 생전 장례식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어 ‘서른, 아홉’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는 전미도는 “작품을 통해 사람을 보는 눈, 주변에 있는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라며 “예전에는 ‘시간 되면 보자’라고 막연하게 얘기했던 것들을 이제는 ‘그냥 당장 내일 만나자’, ‘이거 바로 돼?’라고 구체적으로 행동하게 됐다. 적극적으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태도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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