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서 로봇이 달린다?..배달로봇 전성시대

배윤경 2021. 12.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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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속속 새로운 배달로봇을 선보이거나 시범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배달로봇 전문기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조만간 음식이나 생필품을 실은 로봇이 거리를 바삐 누비는 모습이 일상화될 수도 있어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로봇인 ‘뉴비’를 시범 도입했다. 지난 8월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뉴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3개월여 만이다. 양사는 건물이나 상가 같이 제한된 실내 영역이 아니라 다소 복잡한 도심지 실외에서도 무인 배달이 가능하도록 개발에 힘써왔다.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도심에서도 높은 자율주행 성능을 보인다. 서울 강남과 같은 도심은 고층 건물이 많아 기존 GPS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보행자와 자전거 등으로 거리가 늘 붐벼 로봇의 자율주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뉴비는 멀티 카메라 시스템에 센서 기술을 더해 정확한 위치 추정과 장애물 인식, 회피가 가능하고 비나 눈이 오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25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3개월의 집중 테스트 기간 동안 서비스 운영 반경을 300m까지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고가의 라이더 방식 로봇보다 상용화가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시각각 이뤄지는 배달 주문 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복합 운영 프로세스를 갖추어 나가기로 했다. 편의점이 근거리 배달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면 가맹점의 운영 수익과 편의성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지난 2017년 9월부터 배달로봇 사업을 준비해왔다.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인 ‘딜리드라이브’를 비롯해 실내 자율주행 층간이동 배달로봇인 ‘딜리타워’,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등에 대한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딜리드라이브는 주거지역으로부터 반경 1km 이내 상권에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도록 설계됐다. 배달의민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가게 앞으로 가 음식을 실은 뒤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최적의 경로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시간과 비용은 줄이면서 배달 음식은 물론 생필품까지 배달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 등 정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은 곳에서 배달로봇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 로봇 업체의 실적 역시 호조다. 실외 배송로봇 ‘일개미’와 실내 배송로봇 ‘집개미’ 등을 개발한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 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57억 원을 기록했다. 로보티즈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선안을 내놓고 그동안 운송수단에서 제외됐던 로봇과 드론을 생활물류서비스법상 운송수단에 포함하도록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인도, 차도, 횡단보도를 다닐 수 없어 사유지 등에서만 개발과 시행이 이뤄지고 있다. 법 개선 가능성은 크다. 정부는 올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내 배달로봇의 승강기 탑승을 허용했으며, 실외 배달로봇의 보도 통행을 위한 안전성 검증을 검토하고 있다.

[글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사진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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