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뒷돈 의혹' 유한기, 숨진 채 발견.. 유서 남겨

김민정 기자 2021. 12.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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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김씨 등이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체 대표이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이모씨로부터 로비 자금을 조달한 뒤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정 회계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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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인근 아파트서 추락사
유서 남기고 새벽 2시에 아파트 단지 나서
가족이 유서 발견해 경찰 신고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 전 본부장이 발견된 장소는 자택 인근으로,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그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4시 10분쯤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유 전 본부장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종 신고 이후 경찰 조사 결과 유 전 본부장이 이날 오전 2시쯤 자택 아파트 단지를 걸어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로 돼 있었다. 구속 여부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김씨 등이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체 대표이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이모씨로부터 로비 자금을 조달한 뒤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정 회계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하면서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으로 지정했다가 이후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의 실질적 일인자라는 뜻인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52)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이인자라는 의미의 ‘유투’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2015년 2월쯤 대장동 사업 주체인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초대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의혹도 받고 있었다.

포천시의회 포천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포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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