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의학과 교수 "日 최근 확진자 급감은 '자연면역' 때문. K-방역에 치명적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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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의대 교수가 최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감을 언급하며 현재 상황에 대해 "K-방역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과 비슷한 백신 접종률을 가진 일본이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처음부터 국가가 나서서 방역이란 이름으로 무증상 혹은 경증으로 지나가는 '자연감염'을 막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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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국가, 전에 코로나바이러스 경험..'교차면역' 가능해"
"확진자 급감, 단순히 백신 접종률만 높인다고 가능한 일 아냐"
국내 한 의대 교수가 최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감을 언급하며 현재 상황에 대해 “K-방역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일본은 자연감염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는 지난 16일 카카오가 운영하는 블로그인 ‘브런치’에 게재한 ‘코비드19 바이러스를 두려워 마세요’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일본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저조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들어 가장 적을 땐 50명, 가장 높을 땐 260명 등 적은 수를 잇따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역시 0명에서 2명 등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덕희 교수는 “최근 코비드19 확진자와 사망자가 0에 수렴하고 있다는 이웃나라 소식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하다”면서 “‘아직도 PCR 검사(유전자 증폭 검사)를 안 해서 그렇다’,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와 같은 어설픈 설명이 환영받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가 더 잘한다는 환상을 붙잡고 있어야만 위로가 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한국과 비슷한 백신 접종률을 가진 일본이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처음부터 국가가 나서서 방역이란 이름으로 무증상 혹은 경증으로 지나가는 ‘자연감염’을 막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확진자가 급감한 것은 백신 접종률이 50%가 채 되지 않을 때부터 시작됐는데, 이런 일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면역을 제공하는 자연감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확진자 급감이) 단순히 백신 접종률만 높인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데이터 조작설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프레임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3~4월부터 보이고 있었던 매우 이상한 현상, PCR 검사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본의 코비드19 사망이 왜 폭발하지 않는지에 대해 누구도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처음부터 완전히 상반된 방역 정책을 가졌던 한국과 일본이 긴밀한 공조체제에서 유행 상황을 비교‧분석했더라면,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이라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교차면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차면역이란 하나의 항원이 두 종류의 병균에 작용하는 면역을 말한다. 즉, 동아시아권은 과거에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도 저항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교차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생태계에서 교차면역이란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금껏 방역당국에서는 무조건 백신접종률만 높이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왔으나 우리가 이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돌파감염이든 뭐든 자연감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게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조사와 무증상자와 경증자를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중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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