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배움터 "어려운 소상공인들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통해 심폐소생"
[서울경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60%가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출처: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상공인 대상 설문조사. 2021년 9월). 코로나19로 언택트, 비대면 시대가 모든 산업군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있지만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대다수 많은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다. 그러나 최근 생업에 매여 온라인 판로나 마케팅에 관심을 쏟을 여력과 기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다양한 디지털 교육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시가 주관하고 ㈜에이럭스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배움터에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사례1 “패키지업 사장님, 온라인 창업 스마트스토어 배워 재도약”
동대문 시장 소규모 점포들을 대상으로 신월동에서 20년동안 패키지업에 종사하던 최은옥씨(40대)는 작년부터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다. 이대로 가게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에 온라인 판매로 오히려 매출이 증대한 가게도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온라인 판매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공기관 지원사업을 검색하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배움터를 알게된 최사장은 ‘내가 사는 지역의 온라인 창업’ 수업을 신청,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창업 절차에 대해 상세히 배우게 되었다. 그 결과 지난 6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스마트스토어를 열고 매장에 쌓여 있던 재고 물품을 판매하며 조금씩 매출을 올려 나가고 있다. 요즘은 온라인스토어에 등록할 상품 사진 촬영과 디지털 마케팅 기술도 배우고 있다.
최은옥 사장은 “온라인 쇼핑몰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아예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는데 디지털 역량강화 수업을 들으면서 온라인 스토어까지 오픈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보람있다”고 말하며 “향후 국내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쇼피코리아와 같은 해외 온라인 판매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라며 새로운 재도약 포부를 밝혔다.
#사례2 카페운영, "디자인 플랫폼으로 돈 안 들이고 직접 카페 홍보물 제작"
마카롱 카페를 운영 중인 이서하씨(30대)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카페 운영이 더욱 힘들어졌다. 지인을 통해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알게 된 이사장은 “카페홍보와 매출 증진에 효과가 있고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는 추천을 받아 ‘디지털 콘텐츠 제작’ 수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디지털 역량강화 콘텐츠 제작 수업은 ‘미리캔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내가 원하는 디자인물을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교육과정이다. 이사장은 웹상에서 직접 원하는 스타일의 포스터를 선택하여 마스크 착용 안내문과 신메뉴 홍보 포스터를 만들 수 있었고, 직접 완성한 포스터를 프린트하여 매장에 부착하여 내 가게만의 개성이 담긴 홍보물로 손님들에게 카페 스타일을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주문대 가까이에 신메뉴 할인 이벤트 POP물을 만들어 붙여 놓은 것이 자연스럽게 신메뉴 주문 증가 효과를 가져왔고, 무엇보다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안내문을 추가경비 없이 내가 원하는대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 교육과정을 통해 직접 홍보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비친 이서하사장은 “그동안 신메뉴가 개발되고나서 다양한 이벤트나 홍보물을 만들어 고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홍보물 제작부담 때문에 자주 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이젠 내가 원하는 디자인물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손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이벤트 홍보물도 바로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손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POP물이 수정되면 그 의견을 주신 손님들이 저보다 더 좋아하신다”며 주변 상가 이웃 사장님들에게도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적극 추천 중이라고 전했다.
#사례3 동네 분식집 “점주용 배달앱 사용방법 배워 매출 증대"
분식 배달을 주업으로 하는 신경자씨(60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배달앱을 익숙하게 사용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바일 배달앱을 이용한 배달 음식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김씨 부부와 같이 배달앱에 등록하는 것도 힘들고, 또 어렵게 배달앱에 등록해도 신메뉴 업로드, 평점 및 리뷰 등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워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웃 식당 젊은 부부의 도움을 받아 디지털 배움터를 알게 된 신사장은, 디지털 취약계층인 시니어들을 위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접하게 되었고, ‘스마트폰 완전정복' 수업을 통해 배달앱 사용방법과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외식업계 점주들이 사용하는 배달앱에서 판매상품 등록 및 수정방법, 음식사진 및 신메뉴 업로드, 가격표 조정방법 및 리뷰관리, 기타 이벤트 진행방법 등을 익혀 핸드폰 어플을 통한 주문을 유도하여 가게 매출이 전반적으로 오르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그 동안 고객이 남겼던 리뷰에 바로 응대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리뷰에 점주로서 개선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달지 못해 답답한 마음만 쓸어내리고 있다가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완전정복’ 수업을 통해 까막눈 같은 불편함을 후련하게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신경자사장은 “그 동안 정성을 쏟아왔던 메뉴개발이나 맛과 청결 유지만큼 이제는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배달앱을 능숙하게 잘 사용하고 손님들과 댓글로 자주 소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라도 신문물을 배웠으니 가게 운영에 적극 활용하여 매출증대에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덕분에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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