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갈데까지 가나..'中견제' 안보파트너십 구축

최서윤 기자 2021. 9.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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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미국, 영국과 '대중국 견제' 조치로 평가받는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맺으면서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긴장이 고조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이 자원 욕심 때문에 응징을 자제할 수 있다고 16일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오커스의 첫 구상으로 미국과 영국이 호주 해군에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키로 하면서, 그간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경제 관계에서 높은 대중국 의존도를 보여온 호주가 전략 경쟁 상대인 미국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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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의 '미·영 밀착' 열 받아도 자원 때문에 참을 수도"
"호주산 철광석 의존도 높은 중국, 마냥 수입 줄일 수만은 없는 처지"
중국 오성홍기와 호주 국기.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높은 의존 관계에 있지만, 최근 호주가 미중 전략 경쟁에서 사실상 미국의 편을 드는 입장을 취하면서 외교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AFP=뉴스1 자료 사진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호주가 미국, 영국과 '대중국 견제' 조치로 평가받는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맺으면서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긴장이 고조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이 자원 욕심 때문에 응징을 자제할 수 있다고 16일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화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커스(AUKUS)'라는 이름의 3국 안보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정보와 기술 공유, 안보와 산업, 공급망 통합 등 광범위한 협력을 담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내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읽히고 있다.

특히 오커스의 첫 구상으로 미국과 영국이 호주 해군에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키로 하면서, 그간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경제 관계에서 높은 대중국 의존도를 보여온 호주가 전략 경쟁 상대인 미국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에 중국의 반발은 거셀 전망이다.

마이클 설리번 호주 플린더스대 국제관계학 강사는 "오랜 기간 호주와 무역 분쟁을 겪어온 중국으로선 호주가 미 핵 잠수함 기술 접근 등 서방과 맺은 안보 협정을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호주 내에서 전략적 타격 능력을 확보, 중국은 일대일로 같은 자국 이익에 대한 위협이 점증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호주와 극심한 무역 분쟁을 겪어왔다. 와인과 쇠고기, 보리 등 호주의 대중국 수출품에 막대한 관세와 제약을 가했고, 외교 정책에 대한 반발로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호주가 볼 경제적 손실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7월 기준 지난 1년간 호주의 대중국 수출액은 1270억 호주 달러(약 148조4000억원)로, 전체 수출의 35%를 상회했다. 수출 품목은 주로 자원이었다. 반면, 대부분 공산품인 호주의 대중국 수입액은 같은 기간 870억 호주 달러에 그쳐 미미했다.

대중국 수출로 확보한 현금은 광부들의 이익과 배당금을 증가시켜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졌고, 코로나 봉쇄로 인한 국민 지원 기금으로 막대한 재정 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중요한 재원이 됐다.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로 지난 5월 광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고, 이에 호주의 철광석 수출이 호황을 누렸다. 호주의 지난 7월 금속광물 수출액은 190억 호주 달러(약 16조3000억원)에 달했는데, 전체 수익의 40%를 넘는 규모다.

중국이 최근 철강 생산 단속과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조치에 나서면서 철광석 가격은 다시 45% 폭락했다. 중국이 취하는 조치에 따라 언제든 호주 경제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도 호주산 철광석을 계속 사들이는 것 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자체 철광석 생산량은 15%에 불과하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려 해도 브라질 역시 생산량 제한을 받고 있다.

호주 AMP 캐피탈 수석경제학자 쉐인 올리버는 "중국이 철광석 수입을 중단하면 호주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되면 중국도 본질적으로는 자국 경제를 상당 부분 닫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호주 역시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긴장이 위협적이긴 해도 지금까지는 그 충격이 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반발로 호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또 다른 부문으로는 관광이 꼽힌다. 중국이 자국민의 호주 관광과 유학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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