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실만 3천..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껄무새 된 코인투자자의 한숨

김정은 입력 2021. 07. 24. 09:15 수정 2021. 07. 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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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르겠지하면서 버티다 투자한 3000만원 다 날렸는데, 이제와서 손절할 수도 없고 어떡하죠."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지난 21일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부터 계단식 하락을 보여온 비트코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3만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4월 16일 6만35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각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해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부터 3만~4만 달러 사이를 횡보하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을 한 사람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한주형 기자]
■ "이제라도 손절?" vs "곧 터진다, 존버"

기약없이 하락하는 가격에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의미의 신조어)를 택한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직장인 최모씨(29)는 올해 초 비트코인 돌풍이 일었을 때 코인 시장에 입문했다.

최씨는 "월급만으로는 안 되겠다 생각해 투자를 시작했는데"라며 "현재 투자금 2000만원을 거의 잃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손실 규모가 커지니 매도를 쉽게 결정할 수도 없었다"며 "비트코인 시장의 특성이 하루 아침에 등락을 거듭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까지 하락하니까 착잡하고 허탈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트코인 투자자 윤모씨(27)는 "최근 몇몇 코인 종목들은 잠깐 올랐을 때 되팔았지만, 비트코인은 없는 셈치고 아직 들고 있다"며 "비트코인 시장 전망이 안좋다고는 하는데 올초 급등했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 그때까지 버틸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어차피 비트코인은 폰손해·폰수익(미실현 손실과 수익을 뜻하는 신조어)이라는 말도 있다"며 "급등락을 거듭하다보니 이제 또 버티면 다시 오를 것 같은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에도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중인 30대 B씨도 지난 20일 같은 커뮤니티에 "총 1억 6000만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5000만원 남았다"며 "3만 달러선이 무너질 줄은 몰랐는데,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손절했다"고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 중국·미국 등 암호화폐 규제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

코인투자자들의 간절한 바램과 달리 암호화폐 전망은 날로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은 과도한 전력 사용 등을 이유로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있고, 관련 금융서비스를 금지했다.

중국 외 다른 정부도 암호화폐를 겨냥한 규제의 칼을 속속 빼들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하며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나오면 가상화폐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 역시 비트코인에 대해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 미국 당국은 지난 5월 1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는 반드시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 관계자는 지난 1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매도세로 인해 저점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상승장이 돌아올 때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만~4만 달러 사이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4000∼2만500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머스크 입만 쳐다보는 투자자들

다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올해 초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선언했으나 지난 5월 12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중단을 돌연 발표하면서 가상화폐 급락을 불러온 바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오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보다 7.11% 올라 3만1845달러로 나타났다. 하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만2800달러 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23일(현지시간) 자정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2.06%오른 3만25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선 이날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7% 오른 3만8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3814만원으로 하루 전보다 0.35% 올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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