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 검색 카카오페이, 최고한도 안내는 토스..핀테크 12곳 이용해보니

김유신 입력 2021. 7. 11. 18:03 수정 2021. 7. 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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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12곳 신용대출 비교서비스 이용해보니
카카오페이 1천만원 대출에
금리 2.83% 씨티銀 상품 제시
타사보다 이자율 0.6%P 낮아
가장 많은 한도 제시한 곳은
5300만원 이용 안내한 토스
금리도 타사보다 5%P 저렴
검색 후 금융사 전화오는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있어
핀다가 서비스하는 대출비교서비스 화면.
"고객님은 한국씨티은행에서 연 이자율 2.83%로 1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합니다. 최대 한도를 제공하는 금융사는 애큐온캐피탈로 연 이자율 9.9%에 53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의 비대면 금융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사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최적의 상품을 찾아주는 '대출 비교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상품 금리와 한도는 제휴 관계에 따라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부터 상품을 비교한 뒤 '대출 갈아타기'까지 한 번에 가능한 대환대출 서비스가 등장하면 업체 간 경쟁력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업체는 14곳이다. 매일경제가 이 가운데 지난 9일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12개 업체의 대출 비교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최적의 대출 상품을 제시한 곳은 카카오페이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938점인 사람이 신용대출 1000만원을 받을 때 카카오페이는 연 이자율이 2.83%인 씨티은행 대출 상품을 제시했다. 토스에서는 동일한 은행의 같은 조건 상품을 제시했지만 대출 한도가 100만원 적었다. 핀다와 핀크 등 다른 핀테크 업체에서는 연 3.45% 금리의 경남은행 상품을 추천했다. 최저 금리 대출 상품에서는 12개 업체 금리가 최대 0.6%포인트나 차이 났다. 핀다와 핀크 등도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씨티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었지만 제공하는 금리는 두 곳 모두 연 3.66%로 0.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같은 은행의 금융 상품이어도 대출 비교 서비스 업체마다 조건이 다른 것은 금융사와 맺은 계약 조건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각 금융사 상품 부서에서 대출 비교 서비스 업체와 협상을 통해 제공하는 상품과 대출 조건 등을 다르게 설정한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에서 한도가 가장 넉넉하게 나오는 곳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였다. 이들은 최대 5300만원까지 애큐온캐피탈에서 연 9.9% 금리의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핀다와 핀크, 뱅크샐러드에서는 대출 한도가 비슷했지만 금리는 연 13.7~14.99%로 최대 5%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대출 비교 서비스 업체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는지와 얼마나 저렴한 조건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가장 많은 금융사와 제휴를 맺은 곳은 카카오페이였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사 40곳과 제휴를 통해 금융 상품을 제공했다. 핀다(39곳)와 토스(33곳) 등이 뒤를 이었다.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 조회되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상품은 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이 거의 유일했다. KB NH 등은 대출 비교 서비스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는다.

대출 비교 서비스는 조건 입력부터 한도 조회까지 약 5분이면 심사가 완료된다. 다만 대출 비교 서비스 업체가 제시하는 정보가 최종 대출 조건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후 금융사 사이트로 이동해 최종 대출 심사 과정을 한 차례 더 거쳐야 조건이 확정된다. 대출 비교 서비스 업체가 제시하는 대출 조건의 유효 기간은 통상 하루다. 업체마다 대출 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같은 신용점수여도 조회 날짜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 대출 조건을 검색하는 것은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을 위해 직장명과 연봉, 주택 소유 여부 등을 입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 실제로 대출 비교 서비스 '핀마트'에서 대출 조건을 검색하자 제휴 금융사인 하나캐피탈에서 대출 안내 전화가 걸려 오기도 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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