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사냥감' 된 카카오, 1215억 '폭탄'..주가 7%대 급락

강은성 기자 2021. 6.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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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진격하던 카카오도 공매도 앞에선 맥을 못췄다.

1215억원 규모 공매도를 맞은 카카오는 이날 주가가 7%나 급락하며 하루사이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카카오는 총 74만주, 1215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맞았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가 7%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의 수익률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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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공매도 종목 중 1위..2위 HMM보다도 2배 많아
PER 228배로 '고평가' 논란..개미는 이날도 4547억 순매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1.5.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거침없이 진격하던 카카오도 공매도 앞에선 맥을 못췄다. 1215억원 규모 공매도를 맞은 카카오는 이날 주가가 7%나 급락하며 하루사이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 증발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대비 7.37% 급락한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69조6969억원을 기록했다. 전일과 비교해 하루사이 시총 5조5491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라이벌 네이버와의 격차는 7885억원으로 바짝 좁혀졌다. 전날 5조원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단숨에 좁혀진 셈이다.

이날 카카오가 급락한 것은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됐다는 판단을 내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폭탄을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3011억원, 기관은 1548억원 규모로 각각 순매도 했다. 개인투자자만 4547억원을 쓸어담으며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카카오의 이날 하락은 공매도로 인한 타격이 컸다. 이날 카카오는 총 74만주, 1215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맞았다. 유가증권시장 종목별 공매도 규모 중 1위다. 2위 HMM이 575억원, 3위 두산중공업이 271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 한 종목에 얼마나 많은 공매도가 쏠렸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카카오 개별적으로 놓고 봐도, 지난 5월3일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일일 공매도 규모 중 가장 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가 7%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의 수익률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가 공매도 세력의 '사냥감'이 된 이유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지나친 고평가와 함께 주가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의 이날 종가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28.53배에 달한다. 이날 7% 이상 하락했는데도 PER이 이정도다. 증권가에서 인터넷 플랫폼 업계 적정 PER을 50배~70배 정도로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PER은 이 회사의 실제 '이익체력' 대비 과도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성장과 하반기 자회사 상장 모멘텀 등에 힘입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카카오의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메신저 친구끼리 선물 주고받기 등 '관계형 커머스(상거래)' 기능을 강화하면서 마케팅∙결제·고객관리 등 고객 접점 과정을 전부 카카오톡 앱 내에서 완결짓고 있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이는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카카오의 주가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시가총액 증가에 따른 ETF 편입 등 수급개선이 긍정적이며 2분기 이후 두드러진 실적 개선이 부각될 전망인데다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가치상승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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