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완화 나선 네덜란드.."통제 가능" vs "시기상조"

장혜경 2021. 6. 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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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 반년 만에 네덜란드가 코로나19 위험 수준이 당국이 통제 가능한 '계산된 수준'이라며 봉쇄 완화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위협이 여전해 전반적인 봉쇄 완화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하는 등 강도 높은 봉쇄 조치로 삭막하기만 했던 거리가 이달 들어서면서부터 활력이 넘칩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고 18세 이상 인구의 40%가 1회차 백신 접종을 마치는 등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네덜란드 정부가 봉쇄 조치를 완화한 영향입니다.

공연장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문을 열었고 식당이나 술집의 실내 영업도 가능해졌습니다.

[엘리사 링허만 / 네덜란드 레우바르던 : 이렇게 밖으로 나올 수 있어 무척 즐겁고 행복합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완화 조치는 사실상 봉쇄 종료를 나타낸다며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영국발 알파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발 델타 변이 유입까지 확인된 만큼 봉쇄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동규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게 봉쇄령이 해제가 됐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사람들이) 가벼운 스킨십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이달 초부터 등교가 시작된 중·고등학교 등 일선 학교 현장의 불안은 다른 곳보다 큽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학교마다 자가 검사 키트를 공급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닌 데다, 수업 시간 내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 제한도 없기 때문입니다.

[안나 마라이여 / 린드 고등학교 2년 :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를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고요. 저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거예요.]

[김영수 / 학부모 : 우리 애한테만 방역수칙을 잘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잘하라고 한다고 해서 될 게 아니라 마스크를 쓴 학생보다 안 쓴 학생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래서 더 불안하기 때문에 절대 학교 개방을 하는 건 원치 않아요.]

일부 학교는 등교하는 학생 수를 제한하고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등 집단감염을 피하기 위한 자체 대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얀 오싱하 / 린드 고등학교 교장 : (우리 학교는) 한 반에 25명~26명이 수업을 받는데 여름 방학 전까지는 12명에서 13명만 학급에서 수업을 받도록 방침을 세웠습니다.]

네덜란드는 감염 상황이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이달 말 제한을 추가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느슨해진 방역이 또다시 코로나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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