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막 내린다..이주열, 하반기 금리인상 시사(종합)

김은별 2021. 6. 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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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이어져온 '초저금리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 경기의 빠른 회복에 물가는 급등하고, 막대한 돈 풀기에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연내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그는 "물가안정보단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저물가 시대가 저물면서 미국에서도 금리인상 압력이 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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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은 창립 제71주년 기념사

"통화정책 질서있는 정상화, 하반기 역점 추진사항"

저금리 장기화 부작용 언급…"자산불평등 심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이어져온 ‘초저금리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 경기의 빠른 회복에 물가는 급등하고, 막대한 돈 풀기에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연내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디플레이션이 저물고 인플레이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인상 신호는 한국은행이 최근 들어 ‘자주’ 그리고 ‘보다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통화정책의 질서있는 정상화’를 꼽았다.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성향을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좀 더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날 기념사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언급을 꺼렸던 초저금리 등에 따른 부작용을 꺼내든 것이다. 이 총재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례 없이 시행한 과감한 경기부양 조치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부문 간·계층 간 불균형이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높아져 실물경제에 비해 자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그 결과 자산불평등이 심화됐다"면서 "민간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된 데다 최근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로, 물가안정목표(2.0%)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자금 흐름과 관련해 "코로나19를 거치며 기업과 가계 모두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통화정책을 통해 자산시장에서의 버블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안정 상황을 봤을 때 한은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가 돌아왔다(Hawk, come back)"며 이 총재가 긴축을 선호하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그는 "물가안정보단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저물가 시대가 저물면서 미국에서도 금리인상 압력이 세지고 있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해 예상치(4.7%)를 웃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도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3.8%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도 커졌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40년 전 도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폴 볼커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싸웠던 이후 우리는 글로벌 거시 정책의 중요한 전환기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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