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티빙 3대 주주로..OTT 약점 메운다

차준호/구민기 입력 2021. 6. 2. 17:15 수정 2021. 6. 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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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CJ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새 주주로 합류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네이버는 최근 티빙 투자유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막바지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CJ대한통운(7.85%)과 CJ ENM(4.99%)의 3대 주주로, CJ그룹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6.26%)의 2대 주주에 올랐다.

네이버의 티빙 투자 배경에는 최근 플랫폼 기업들 간 OTT 확대 경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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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투자해 지분 확보
자체 플랫폼 대신 동맹 강화
카카오·쿠팡과 OTT 경쟁
네이버 IP기반 콘텐츠 협업
멤버십 관련 혜택 늘릴 듯
한성숙 대표

네이버가 CJ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새 주주로 합류한다. CJ그룹과의 ‘미디어 혈맹’이 한층 견고하게 짜여지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앞서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담당 자회사 ENM,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도 투자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네이버는 최근 티빙 투자유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막바지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CJ ENM(지분율 83.3%) 계열사인 티빙은 지난 1월 JTBC스튜디오를 2대 주주(16.7%)로 맞아들였다. 네이버는 티빙 지분 10~15%가량을 확보, 3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총 투자금액은 수백억원 규모다. JTBC스튜디오 측에서 ‘2대 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싶다’고 요구해 네이버도 투자 규모를 1000억원 미만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CJ그룹은 지난해 10월 총 6000억원 규모 상호 주식 맞교환을 통해 힘을 합쳤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CJ대한통운(7.85%)과 CJ ENM(4.99%)의 3대 주주로, CJ그룹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6.26%)의 2대 주주에 올랐다.

○CJ, 네이버웹툰 등 IP 확보 쉬워져

네이버 측이 평가한 티빙의 기업가치 수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 미디어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웨이브 등 국내외 OTT사들의 기업가치는 매출 대비 7~10배 수준(PSR)에 형성돼 있다”고 했다. 그는 “티빙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5000억~8000억원이 적정하겠지만 ‘전략적 파트너’인 JTBC스튜디오와 네이버에는 훨씬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지분율을 계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약 150만 명이다. 한국 가입자 380만 명을 확보한 넷플릭스와 유료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한 웨이브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유료 가입자 수가 약 63% 늘어나는 등 빠른 속도로 세를 넓히고 있다. 티빙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에만 80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5년간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웨이브와 올해 55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규모다. 네이버를 주주로 확보한 만큼 재원 마련 측면에서도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더군다나 네이버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수월해졌다. 최근 웹툰, 웹소설 등 플랫폼 기업들의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는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고 있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유통되는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 ‘스위트홈’은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8개국에서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네이버와 CJ ENM은 최근 웹소설 분야 1위 업체 문피아 인수에 공동으로 나서는 등 IP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함께 나서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에 티빙 혜택 늘릴 듯

네이버는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온 ‘자체 OTT 플랫폼 부재’를 해소하게 된다. 네이버는 월 정액제로 운영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티빙 무제한 이용권을 지난 3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작년 10월 네이버와 CJ그룹 간 지분 교환 이후 첫 협력 사례다. 이번 투자 후 네이버는 멤버십에 티빙 관련 혜택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네이버의 티빙 투자 배경에는 최근 플랫폼 기업들 간 OTT 확대 경쟁이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OTT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다. 카카오는 지난달 OTT 플랫폼 기술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이앤아이소프트를 인수했다. 내년에 새로운 OTT 플랫폼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은 OTT 콘텐츠를 미끼로 쇼핑, 검색 등 다른 분야로 이용자를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구민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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