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드롬'이 보여준 MZ세대 '정치파워'..대선판도 흔들까

권준영 2021. 6. 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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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제1야당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이준석 신드롬'까지 정치 영역에서 MZ세대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지금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이준석 신드롬도 같은 맥락이고, 그가 MZ세대의 적극적 정치참여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도 MZ세대의 파괴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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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MZ세대, 정치적 이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는 것이 특징..대선에도 영향 미칠 가능성 있어"
"막막한 현실에 대해 좌절하는 것과 달리,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회를 향한 분노 표출"
'투표 쏠림 현상' 우려 목소리도.."특정 세대의 '정치적 결집'이 선거에 표출되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MZ세대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제1야당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이준석 신드롬'까지 정치 영역에서 MZ세대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MZ세대가 선거의 '캐스팅 보터'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들의 '정치적 파급력'이 얼마나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층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띤다. 특히 이들은 SNS를 기반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급부상하며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MZ세대는 대략 1696만7925명으로 전체 인구의 32.76%를 차지한다.

이들은 기존 세대와 정치참여, 투표성향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MZ세대의 정치 참여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곳이 함께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내로남불' 태도 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최근 우리나라 사회를 강타한 '젠더 이슈'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젠더 이슈'는 MZ세대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인데, 이것이 정치인들의 '내로남불' 행태와 뒤섞이면서 투표 행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MZ세대는 이를 '페로남불'이라고 부르는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면서도 성추행을 저지르는 등 성평등 의식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MZ세대의 '정치적 파급력'이 사실상 입증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간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내년에 치러질 대선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MZ세대는 민주화운동 이후 태어난 세대이기 때문에 고연령층에 비해 진보, 보수 등 '정치적 이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며 "MZ세대는 자신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투표하는 게 특징인데, 이를테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해결하려는 실용적 정치참여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MZ세대의 자발적 정치참여에 대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 반짝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이준석 신드롬도 같은 맥락이고, 그가 MZ세대의 적극적 정치참여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도 MZ세대의 파괴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역시 "이번 재보선에서 자신들의 파워를 확인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막막한 현실에 대해 좌절하는 것과 달리,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회를 향한 분노 표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는 "특정 세대의 '정치적 결집'이 선거에 집단 표출되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치는 본질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해소하는 공동체적 기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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