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까지 훤히 보이는 사고에도 "119 부르지 마"

최선길 기자 입력 2021. 5. 28. 20:06 수정 2021. 5. 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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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보다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한 노동자가 택배 일을 하다가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친 일이 있었는데, 업체는 영업에 혹시 지장이 있을까 봐 사고 난 걸 숨기는 데 급급했다고 합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상하차 위탁 업체는 119에 신고하지 않고 일반 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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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보다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한 노동자가 택배 일을 하다가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친 일이 있었는데, 업체는 영업에 혹시 지장이 있을까 봐 사고 난 걸 숨기는 데 급급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업자가 컨베이어 벨트와 벽 사이에 끼는 사고를 당해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1월 롯데택배 군포터미널에서는 안전장치 없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택배를 나르던 노동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이후 롯데택배는 작업환경과 안전교육을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4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지난 18일 롯데택배 인천터미널.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상자를 옮기던 한 남성이 갑자기 주저앉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오른발이 부러진 겁니다.

[파견업체 직원 : '야 빨리빨리 상자 빨리 빼' 이랬는데 (컨베이어 벨트)사이에 틈이 있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끼어서….]

뼈가 보일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상하차 위탁 업체는 119에 신고하지 않고 일반 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사고사실 자체를 숨기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실제로 다친 노동자는 작업 중 다친 걸 알리지 말라는 지시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파견업체 직원 : 큰일 났다 이건 현장에서 다친 걸로 하지 말고 어디 가다가 넘어졌거나 빠져서 다친 걸로….]

업체 측은 찰과상 정도 부상으로 판단해 119를 부르지 않았고 사고 사실을 숨길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청업체 직원 : 그 당시에는 이렇게 찰과상 정도로 알고, 저희도 지정 병원이 있고 사고가 났을 때나 다쳤을 때 보내는….]

이 업체는 지난 1월 롯데 택배 군포터미널 사고 당시에도 상하차 업무를 맡았던 바로 그 회사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업체 측의 안전수칙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희)  

▷ 유족도 모른다…깜깜이 조사에 공개도 거부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335644 ]
▷ 부러지고 찢어져도…"다시 일어나 일터로"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335645 ]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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