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도 전에 알았는데"..성범죄 피해 학생 보호 대책 절실
[KBS 청주]
[앵커]
이달 초 청주에서는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던 중학생 2명이 투신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요.
학교 측이 이미 두 달 전 관련 문제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학생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 대책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던 학생이 다니던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3월 초,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성범죄 피해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비밀 유지 요구에 어떤 보호 조치도 없었습니다.
[○○ 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질문하셔도 구체적으로 답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없습니다."]
결국, 충청북도 교육청이 그동안 자랑하던 학생 심리상담체계는 멈춰있었고, 피해를 호소하던 학생 2명은 이달 초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이쪽으로 연계됐으면 우리 나름대로 전문의도 있고 그래서 전문가의 설득을 통해서 병원도 갈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주고…."]
이에 충북 교총과 전교조 등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서강석/충북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검찰 경찰, 교육 당국이 최소한의 비밀은 공조함으로써 위기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 교육청도 아동 성범죄 교육과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범모/충청북도교육청 학교자치과장 : "도청, 경찰서 관련 실무자와 책임관들의 연속 회의를 통해서 이런 사실은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보자 그런 게 1차적인 것이고요."]
하지만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숨지기 두 달 전 이미 관련 문제를 알고 있었던 만큼 피해 사실 확인을 위한 공조체계 구축에 앞서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한 교육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함영구 기자 (newsp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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