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이 더 낫다"..1년만에 바뀐 코로나19 대학가 풍경[촉!]

2021. 5. 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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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학가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낫다"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처음 비대면 강의를 할 때는 적응이 안 됐는데, 이제는 적응이 돼 장점을 보는 의견도 나오는 듯 하다"며 "다만 비대면인 만큼 학생 개인의 수업 참여 태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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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강의가 대면 강의보다 낫다" 목소리 커져
연세대 총학 설문, 학생의 약 70%가 비대면 의사
서강대 설문조사 후 여름계절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시간 활용도 높고, 학비 절감 효과도 있어..장점 부각"
전문가들 "학생 참여 성숙하면 유의미한 방식일 수 있어"
연세대 신촌캠퍼스. [연세대 총학생회 SNS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학가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낫다”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대면 수업보다 시간 활용도나 비용 지출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연세대 총학생회는 2021년 학사제도와 관련된 설문(2987명 대상 온라인 조사)을 진행, ‘2학기 강의방식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205명(응답자의 41.6%)이 ‘전면 비대면 강의’, 776명(26.8%)이 ‘비대면 강의 원칙, 30인 이하 소규모 강의 대면 허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70% 학생이 비대면 강의 허용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서강대 역시 지난 4월 하순 ‘2021학년도 하계학기, 2학기 수업방식’ 설문조사를 진행, 최근 하계 계절학기는 ‘전면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학가에서는 비대면 강의의 장점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 씨는 “같은 학점이어도 과거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남은 시간에 사람들을 만나거나 취미 활동을 하며 더 자유로운 시간 활용도가 생기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친구들을 새로 사귀어야 하는 새내기들은 아쉽겠지만, 그런 시간이 지난 학생들 입장에선 분명 활용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강의로 인해 학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대 2학년 손모 씨는 “지방이 본가인 또래의 친구들은 집값이나 밥값을 아낄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온라인 수업 강화로 등록금이 아깝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울 생활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기초과목 대형 강의의 경우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균관대 3학년 윤모 씨는 “꼭 들어야 하거나 반복적으로 들어서 잘 습득해야 하는 기초 과목의 경우 비대면 강의가 훨씬 나을 수 있다는 얘기를 친구들과 종종 한다”고 말했다.

PC를 통한 온라인 강의 이미지. [123rf]

오프라인 활동만 ‘진짜 모임’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자료(3월 17~18일, 174명 대상 오픈채팅방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만남에 점차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대화에 참여한 이들은 영상 스트리밍(23.5%)에 이어, 랜선 모임 참여(16.6%)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대학원 학생들도 비대면 강의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한다.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간호사 업무를 하는 A씨는 대학원 교수에게 “비대면 강의이면 대학원 수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메일을 보냈고, 대학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덕분에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처음 비대면 강의를 할 때는 적응이 안 됐는데, 이제는 적응이 돼 장점을 보는 의견도 나오는 듯 하다”며 “다만 비대면인 만큼 학생 개인의 수업 참여 태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성숙되고 준비된 상태라면, 코로나19가 끝나도 비대면 수업이 충분히 유의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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