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친구!" 벨라의 한국어 인사, 힘이 된 한 마디[김문환의 LA다이어리]

정다워 2021. 5.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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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왔습니다.

많이 힘들었던 때 벨라가 어디서 한국어를 찾아 외웠는지 저에게 다가와 "헤이 친구"라고 부르더군요.

벨라는 통역을 통해 '나도 외국 생활 처음 할 때 정말 힘들었다. 너의 마음을 이해한다'라면서 '천천히 적응하면 되니까 부담 느낄 필요가 없다. 힘든 일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라며 격려해줬습니다.

미국 생활 도중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자전적 형식으로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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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AFC SNS

[스포츠서울]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왔습니다.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LA는 많이 안정을 찾은 분위기입니다. 저도 백신을 맞았고 큰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팀 내 구성원도 모두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다들 안심하고 훈련,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9일 LA갤럭시전에서는 데뷔전도 치렀습니다.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하며 적응하고 있습니다.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 아쉽지만 빨리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 부상을 안고 와 심신에 모두 부담이 컸습니다. 무릎을 다쳤는데 외국인 선수로서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급했죠. 감독님과 팀 내 스태프, 동료들은 천천히 적응하면 된다며 격려했지만 저 스스로는 편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상당했는데 다행히 이제 거의 회복했고 경기에도 출전하게 돼 마음이 놓입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죠.

외국 생활은 처음이라 쉽지 않습니다. 초반에 혼자 있을 땐 밖에 나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서 답답했죠. 지금은 LA 해변도 나가고 종종 외출하면서 미국 분위기도 느껴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대로 해변에서 러닝도 하고 북적이는 것을 보면 여기가 정말 미국이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최근에는 코리아타운에도 가봤습니다.

축구선수로서 다른 언어, 문화 속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훈련 초기엔 한 선수와 훈련 도중 마찰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스태프와 동료들의 중재로 잘 넘겼습니다.

미국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카를로스 벨라.출처 | LAFC SNS

특히 주장인 카를로스 벨라의 도움이 컸습니다. 많이 힘들었던 때 벨라가 어디서 한국어를 찾아 외웠는지 저에게 다가와 “헤이 친구”라고 부르더군요. 저를 위해 특별히 친구라는 단어를 검색했다는 생각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벨라는 통역을 통해 ‘나도 외국 생활 처음 할 때 정말 힘들었다. 너의 마음을 이해한다’라면서 ‘천천히 적응하면 되니까 부담 느낄 필요가 없다. 힘든 일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라며 격려해줬습니다. 마침 힘든 때라 큰 힘이 됐습니다. 벨라는 세계적인 선수로 실력이 뛰어난데 인성까지 훌륭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제일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호물로입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오랜 기간 함께하며 절친으로 생활한 브라질 선수인데 처음에 한국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호물로처럼 미국에 잘 적응하고 정착해 팀과 동료들이 편해졌으면 좋겠네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과외를 하다 지금은 통역사와 함께 회화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빨리 실력이 늘어서 소통이 편해졌으면 합니다.

미국 축구가 어떤 스타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두 경기에 교체로 나갔기 때문에 지금은 분위기를 파악하는 시점으로 보면 되겠네요. 시애틀 원정을 다녀왔는데 아직까지는 원정이 힘든 것도 와닿지는 않습니다. 시즌을 지내다보면 체감하게 되겠죠.

앞으로 종종 저의 미국 생활을 스포츠서울을 통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문환의 LA다이어리]는 미국메이저리그 사커 LAFC에서 활약하는 김문환의 LA 생활을 담는 에세이다. 미국 생활 도중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자전적 형식으로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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