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움의 시작..일본 '야간학교'에 이어지는 발걸음

최영원 2021. 5. 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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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운영되는 야간학교를 향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47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본래 야간학교는 제 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사회의 혼란 속에서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워졌다.

47 NEWS는 "다양한 학생이 모이는 야간 중학교의 확대는 교육수준을 높이는 데만 그치지 않고, 결국 일본사회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포용력도 함께 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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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청년부터 83세 노인까지 한 교실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 속에 설립돼 지금까지 이어져

문부성, 2017년부터 20개 정령지정도시의 한 학교 이상은 야간학교 운영

최근 일본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운영되는 야간학교를 향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 47 NEWS는 지난 4월 7일 도쿠시마 현에 위치한 시라사기중학교 입학식의 모습을 전했다.

시라사기중학교 입학식에는 지금껏 세상 살기 바빠 기본 교육을 받지 못한 83세 노인부터, 일본어가 능숙하지 못해 생활이 곤란한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부적응, 연이은 등교거부로 결국 중학 자퇴를 한 19세 청년까지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참여했다.

이는 다양한 이유로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이 새로운 길을 걸어가기 위해 찾은 야간학교 입학식의 모습이다. 이 야간학교는 오전 등교시간부터 오후 하교시간까지는 10대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적인 중학교로 운영된다.

47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본래 야간학교는 제 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사회의 혼란 속에서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워졌다.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지난 2020년도 1월에는 전국 33개 야간학교의 학생 수가 1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간학교가 당시 소수의 교원에 인해 자발적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문부과학성은 정식학교로 인가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한 문부성 관료는 "완벽한 의무 교육이 진행 되었다면 야간 중학교는 애초에 필요 없었다"라며 “문부과학성은 그러한 입장을 고수해 오랜 세월 야간학교에 대해서 보고도 못 본 척 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마다 증가하는 등교거부 학생의 수가 2020년 3월 기준 18만 명을 넘어서고, 일본어능력 부족으로 지역사회에 융화되지 못해 생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문부과학성은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문부과학성은 2017년부터 '교육기회보존법'에 의거해 일본 정령지정도시의 학교 중 한 학교 이상은 야간학교 운영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형무소에서 죄수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우에노씨는 "배움은 결국 살아가는 힘으로 이어진다. 도중에 낙오한 사람들을 다시금 배움의 길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구조는 결국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47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47 NEWS는 “다양한 학생이 모이는 야간 중학교의 확대는 교육수준을 높이는 데만 그치지 않고, 결국 일본사회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포용력도 함께 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일본 오사카 = 최영원 글로벌 리포터 pongki110@gmail.com

■ 필자 소개

오사카대학원 연극학 석사과정 중

한국연극 21년 1월호 '외지의 세자매 관극기' 투고

연극, 뮤지컬 예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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