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판' 6월 중순이냐, 7월 말이냐

심진용 기자 2021. 5.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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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마스크를 벗어 본인 인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오랜 침묵을 깨고 5·18 관련 메시지를 내면서 그의 정치 등판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언제, 어떻게 등판할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6월 중순’과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7월말’ 설이 회자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야권 유력 후보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의견과 제3의 길을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부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총장직 사퇴 이후 18일 현재까지 잠행 중이다.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과 소통하고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정책 관련 보고서를 받아 읽는 등 ‘열공’하는 모습만 보였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때 부친과 함께 투표장에 모습을 보이며 관심을 모았지만 정치적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길어지는 윤 전 총장의 잠행으로 피로감이 커지고, 이는 대선 회의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연 전 부총리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강론’도 나온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자신이 누구와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분 입만 따라가는 행태는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지난 16일 경향신문 등 언론에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메시지를 내면서 대권 행보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선,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시점은 6월 중순이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구성을 보고 정치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6월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지도체제가 꾸려지고, 21일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이 시작된다”면서 “그 사이에 (윤 전 총장) 본인이 ‘대권 출마하겠다’ ‘정치하겠다’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말 등판설’도 제기된다. 윤 전 총장의 자신의 원래 임기인 7월 24일 이후까지는 공개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 하려고 총장 사퇴했다’는 비판에 맞서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명분상으로도 그렇고, 준비할 시간을 좀더 얻기 위해서라도 7월 등판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제3지대 세력화는 한계가 있고, 여당발 검증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이라는 방패막 없이는 취약해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야권 후보군 가운데 크게 앞서나가는 상황이라 입당만 하면 그를 중심으로 당내 세력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윤 전총장은 그러나 현재까지는 당분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며 상황을 살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국민의힘 소속이 되면 외연 확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기존 지지층의 이탈도 예상된다는 차원이다. 당 바깥에서 정치결사체 등 형식으로 세력을 형성한 다음 9월 무렵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거나, 그 이후 단일화를 시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윤 전 총장 측에서도 국민의힘 합류 여부와 시기 등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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