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주식 판 기업이 '모더나 관련주'?..백신 관련주 주의보

조윤진 2021. 5. 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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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 및 생산이 이어지면서 '백신 관련주'도 연일 이슈다.

■모더나와 관련 없는 '모더나 관련주'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바른손은 지난 3월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 주식을 2만1000주 사들였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들 회사가 '모더나 관련주'로 묶인단 점이다.

대한뉴팜 역시 모더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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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 및 생산이 이어지면서 '백신 관련주'도 연일 이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백신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주'로 묶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모더나와 관련 없는 '모더나 관련주'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바른손은 지난 3월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 주식을 2만1000주 사들였다. 이 까닭에 영화·화장품 도매업 등을 영위하는 바른손과 바른손의 최대 주주인 바른손이앤에이는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바른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모더나 주식을 사들인 당해 해당 주식을 전량 팔고 약 4억4000만원의 차익을 취했다. 현재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는 모더나와 관련이 없는 회사인 셈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들 회사가 '모더나 관련주'로 묶인단 점이다. 바른손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모더나 때문에 들어왔다'와 같은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금융이 제공하는 '테마별 증시' 중 모더나 테마 종목 리스트나 일부 언론의 관련주 보도에서도 두 회사는 여전히 언급되고 있었다.

바른손 관계자는 "5월 말에 1·4분기 보고서가 나올 텐데, 올 들어 모더나 주식을 추가 매수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모더나 관련주'인 코스닥 상장사 대한뉴팜도 마찬가지다. 대한뉴팜 역시 모더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됐다.

실제 대한뉴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수입 품목허가 심사에 들어갔단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달 13일 전날 대비 4.91% 올랐다. 이후에도 3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모더나의 수혜를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대한뉴팜이 12일 공시한 1·4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뉴팜은 올 들어 모더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해당 출자를 통해 모더나와 관련된 사업을 했거나 할 계획이 없다"며 "관련주로 엮여서 다소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학연·지연 따르는 정치인 테마주 양상도
백신 관련주가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정치인 테마주'와 같은 양상을 띠는 경우도 생겼다. 기업의 사업 내용이나 실적 등과는 관계없이 관련자나 최대 주주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일례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모더나 창립 멤버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모더나 관련주'에 편입됐다.

이에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 2017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전날 대비 13.79% 오른 바 있다. 식약처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번째 자문회의에서 허가가 가능하단 판단이 나오면서다. 에이비프로 주가는 모더나 관련 호재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월 19일과 13일에도 각각 전날보다 29.79%, 22.36% 급등한 바 있다. 이 같은 급등에 거래소는 지난 4일과 19일 등 수차례 에이비프로바이오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관련주'로 묶인 이화전기도 마찬가지다. 이화전기는 전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스푸트니크V 관련주'로 묶인다. 이화전기의 최대주주인 이트론이 스푸트니크코러스 1호 조합에 100억원을 투자한 이아이디의 계열사라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산업의 경우 투자자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말 백신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끼워맞추기식 관련주인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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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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