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신 육군총장 "여러분 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코로나19로 외출 막힌 신임장교들 앞 실언

정충신 기자 2021. 5.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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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잉방역과 부실 급식 사태 한가운데 있는 육군 수장인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외출마저 막힌 채 훈련을 받던 신임 장교들에게 '실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남 총장이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육군 상무대를 찾아 갓 임관한 포병 장교 교육생의 야외 훈련을 참관한 뒤 10여 분간 훈시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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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육군 제공

▲지난달 상무대 훈련장 찾아 ‘실언’…제보자 “막말에 귀를 의심”

▲남 총장 측 “신임 장교 경직돼 있어 공감대 형성하려고…” 해명도 부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잉방역과 부실 급식 사태 한가운데 있는 육군 수장인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외출마저 막힌 채 훈련을 받던 신임 장교들에게 ‘실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남 총장이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육군 상무대를 찾아 갓 임관한 포병 장교 교육생의 야외 훈련을 참관한 뒤 10여 분간 훈시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신임 장교 200여 명은 초급간부 지휘참모과정의 일환으로 상무대 예하 포병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이었다.

평상시 같으면 장교들은 주말에 외출·외박 등이 허용되지만, 당시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두 달 가까이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상황이었다. 남 총장도 장교들에게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수료하고 6월에 자대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마지막에 나왔다. 남 총장은 “(장교들 중)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소위가 많을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들이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의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한 뒤 훈시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아무런 맥락도 없이 갑자기 ‘막말’을 하고 바로 수고하라며 훈시를 끝내고 바로 퇴장했다”며 “처음에는 모두 말 그대로 귀를 의심했고, 훈시가 끝난 뒤 분노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제보자는 “외출·외박도 나가지 못하고 열심히 훈련받던 교육생들에게 상당히 모욕적인 말”이라며 “신상이 노출될까 봐 두렵지만 군 장성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잘못된 성 인식과 언행을 조금이나마 고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용기를 내 제보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생(신임 장교)들이 경직돼 있고 굳어 있어 마음을 다독여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들어 표현한 것”이라며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된 데 대해서는 송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농담성 발언’이었다는 취지의 해명이다.

하지만 남 총장의 ‘농담’은 발언 그 자체만으로도 성인지 감수성이 뒤떨어지는 발언일 뿐만 아니라, 군 당국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장병들이 장기간 불편함과 고충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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