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년 뒤 완공된다"..가우디 150년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현재도 건설 중인 로마 가톨릭 성당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어로 '신성한(성스러운) 가족'이란 뜻이다. 프로젝트는 1882년 바르셀로나교구의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빌라의 설계로 시작됐는데 1년 만에 수석 건축가가 가우디로 교체되면서 전통적인 고딕 양식에서 고딕 양식과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한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했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카탈루냐 현대 건축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가우디가 사망했을 당시에는 동쪽 파사드(Facade·건물의 전면) 등 전체 계획의 4분의 1 정도만 완성된 상태였다. 나머지 부분은 가우디의 제자 도메넥 수그라네스 등이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진행 중이었는데 그마저도 1936년 스페인 내전 중 일부가 파괴됐고 이때 현장에 있던 설계안과 사진, 석고 모형도 함께 불타버렸다. 이 때문에 가우디가 직접 완성한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cade)'를 제외한 나머지 외관은 후대 건축가들이 가우디가 남긴 자료를 복원·재해석해 현대적으로 설계했다.
가우디는 자연의 구조와 형태를 모방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설계하면서 비정형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균형 잡힌 구조, 내부와 외부의 완벽한 조화, 기능적 건축 요소와 장식이 어우러진 조형미를 추구했다. 건축가들은 이런 가우디의 건축 철학을 살려 나머지 부분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성당 건설이 유독 더뎠던 것은 시공 난도가 높은 가우디의 비정형적인 구조와 성도들의 기부금에 의존해야 했던 자금 조달 문제 때문이었다. 생전에 가우디는 이런 상황에 답답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총 세 개의 파사드가 있는데 이 중 유일하게 가우디가 직접 완성한 동쪽 탄생의 파사드는 예수의 탄생과 유년기를 묘사한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다. 탄생의 파사드에서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세 개의 청동문은 왼쪽부터 '희망의 문' '자비의 문' '믿음의 문'으로 불린다. 중앙의 자비의 문 위에는 말 구유에서 성모 마리아의 손에 일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아기 예수와 그 둘을 감싸고 있는 성 요셉을 나타낸 조각상이 자리해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가우디가 직접 조각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약 80% 완성된 상태로 목표 완공 시점은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이다. 완공되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첨탑은 총 18개가 된다. 2015년 성당의 12개 첨탑 가운데 가장 높은 '예수 그리스도의 탑'(높이 172.5m)이 완공됐고 올해 12월에는 두 번째로 높은 성모 마리아 탑(높이 140m)이 완성될 예정이다. 나머지 각 파사드에 4개씩 있는 총 12개의 첨탑은 12명의 사도(제자)들을 상징하고, 다른 4개의 첨탑은 전도자들을 상징한다.
한평생 기인처럼 살다 간 가우디는 그가 마지막까지 모든 정열을 불태웠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에 묻혔다. 2005년에는 유일하게 가우디가 직접 설계부터 건축까지 책임졌던 탄생의 파사드와 가우디가 잠든 성당 지하 공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편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에 남긴 대표작에는 구엘공원과 까사 밀라, 까사 바트요, 까사 비센스, 구엘 저택, 콜로니아 구엘 교회 등이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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