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車반도체 최악의 보릿고개 온다..완성차 5사 어떻게 버티나

이강준 기자 입력 2021. 04. 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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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올해 최악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 것이란 예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신차 수요는 점점 높아지는데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재고가 바닥이 드러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다음달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감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본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바탕으로 다음달 오히려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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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뉴스1) 장수영 기자 =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을 겪고 있는 20일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쏘나타와 그랜져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12~13일 휴업에 이어 전날인 19일부터 20일까지 추가 휴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2021.4.20/뉴스1

다음달 올해 최악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 것이란 예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신차 수요는 점점 높아지는데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재고가 바닥이 드러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다음달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감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이달에도 감산 '홍역'을 치른바 있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이달 7일부터 14일, 아산공장은 12일~13일, 19일~20일 생산을 중단했다. 그랜저·아이오닉5 등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데도 반도체 수급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심지어 아이오닉5는 이달 생산 목표를 4분의1로 줄이기도 했다.

기아 역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이달 8일~9일 가동을 잠시 멈췄고 국내에서는 광명과 광주 등 주요 공장의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한국GM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지난 19일∼23일 부평1공장과 부평2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트레일블레이저·말리부·트랙스를 생산하는 곳이다.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도 반도체 공급난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부품조달 문제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생산을 또 다시 중단했다.

르노삼성이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공장을 중단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수요 위축과 9개월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감산' 외 사실상 대책 없어…"공급난 풀릴 때까지 참고 견뎌야"
(광명=뉴스1) 조태형 기자 =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자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27일 오전 경기도 광명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에 출고를 앞둔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0.4.27/뉴스1
문제는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감산'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달 아이오닉 5를 출시한 현대차, 7월 EV6 출시 예정인 기아는 소진 중인 전기차 보조금 문제까지 걸려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차는 이미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2일 진행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5월 이후의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같은날 "자동차 반도체 이슈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이라며 "4월까진 이전에 쌓아둔 재고 효과를 봤는데 (재고가) 바닥나는 게 5월"이라고 예상했다.

한국GM은 내일(26일) 부평1·2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가동률은 50%로 제한한다. 이미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감산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본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바탕으로 다음달 오히려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반도체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수요에 따라 증산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공급난이 해소될 때까지 '참고 견디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고 다변화해야 한다"면서도 "당장 다음달엔 수익성 높은 차들을 위주로 생산하고 수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견뎌야 한다"고 전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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