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한옥단지?.. 강원 한중문화타운 계획 '몸살'

박은성 2021. 4.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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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와 홍천군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 논란이 반중(反中) 정서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강원도가 초대형 차이나타운 건설에 나섰다"며 청와대에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더니 급기야 최문순 강원지사 탄핵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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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작은 중국 왜 만들어야 하나" 중단 청원
강원지사 '문화적 일대일로' 발언 들어 탄핵 요구도 
강원도 "중국인 거주지 아닌 지역경제 도울 관광단지"
강원 홍천군에 추진하는 차이나타운 건설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이 청원엔 18일 오전 현재 59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공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강원 춘천시와 홍천군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 논란이 반중(反中) 정서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강원도가 초대형 차이나타운 건설에 나섰다"며 청와대에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더니 급기야 최문순 강원지사 탄핵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도 측은 도민 세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민간사업이며 중국인 집단 거주와 거리가 먼 관광단지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도지사 탄핵 요구로 번진 사업 반대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지난달 29일 게시된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에는 18일 오후 3시 40분 기준 59만4,000여 명이 동의의 뜻을 밝혔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라며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16일에는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글도 게시됐다. 청원인은 "도지사가 본인을 공동투자자로 칭하고 이 사업을 '마음속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정부의 경제벨트 구상)'라고 표현했다"며 "중화사상을 지지하며 중국 문화를 알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지사가 2019년 12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판인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사업을 '문화 일대일로'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청원인은 "(최 지사가)도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세금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코오롱글로벌 등이 중국 인민망과 2018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춘천·홍천 일대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120만㎡ 부지에 중국문화 체험 등 테마형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기본계획만 있는 구상 단계로 착공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측이 김치, 한복 등이 자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편 데 이어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까지 더해져 중국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자 이 사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사업 시행자 측은 지난달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당초 사업 명칭이던 '중국복합문화타운'을 '한중문화타운'으로 바꾸기도 했다.


최문순 지사 "가짜뉴스로 빚어진 논란"

최문순 강원지사는 최근 불거진 차이나타운 추진 논란과 관련,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순수하게 민간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중국이 한중문화타운을 이용한 동북공정에 나설 것이란 지적은 과잉 논리"라고 선을 그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는 사업 반대론이 오해에 근거하고 있다며 역풍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도청 고위 관계자는 "한중문화타운은 한류 영상테마파크와 소림사 체험 등 한중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단지일 뿐 중국인이 집단 거주하는 차이나타운이 절대 아니다"라며 "더구나 도민 혈세가 단 1원도 들어가지 않는 순수 민간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관광시설을 만들면 지역농산물 판매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 지사도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논란은) 가짜뉴스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지사는 "(한중문화타운) 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한옥단지"라며 "중국이 한중문화타운을 이용해 동북공정을 펼칠 것이란 일부의 지적은 과잉 논리"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 속도를 높인다는 말도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인민망과 협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선 "중국 내 홍보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춘천=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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