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먹방' 태영호 "자만하지 말아야"..김웅 "청년들 이제 다를 것"

김동환 2021. 4. 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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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20·30세대의 표심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당 차원에서 청년고충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제 저녁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이번 선거에서 20대 청년들이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해줬다'며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청년들을 위해 구조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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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여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임을 기억해야" / 김웅 "어떤 정당이든 20대 미래 제시하지 못하면 같은 결과 받을 것"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먹방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채널 ‘태영호TV’ 영상 캡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20·30세대의 표심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당 차원에서 청년고충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제 저녁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이번 선거에서 20대 청년들이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해줬다’며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청년들을 위해 구조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리에서 이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게 ‘그렇지 않으면 20대가 실망해서 떠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선거 당일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우위에 있었는데, 특히 20대(만18세, 만19세 포함)와 30대 남성층에서 양당 간 격차가 컸다.

20대 남성 중 오 후보를 택했다는 응답자는 72.5%고, 박 후보를 택했다는 답변은 22.2%였다. 또 30대 남성의 63.8%가 오 후보를 뽑았다고 했으며, 박 후보를 선택했다는 응답자는 32.6%였다. 이는 지난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만 보더라도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여당에 더 많은 표를 줬던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당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의 여당과 제1야당 지지율 격차는 7.2%포인트로, 적지만 여당이 더 앞서 있었다.

선거운동 기간 랩과 막춤에 이어 ‘로제 떡볶이’ 먹방까지 펼치면서 청년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했던 태 의원은 이처럼 20·30의 표심이 국민의힘을 향한 것에 대해, 20대 남성의 우편향이나 보수화 또는 야당지지 성향이 커졌다고 보는 건 곤란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한 뒤, ‘민주당 지지 철회’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고충인 취업, 주택, 공정 등 문제에서 정책·구조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며 “청년들은 단순히 눈물을 닦아줄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책적 변화와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여당의 기대와 달랐던 데서 오는 실망감 표출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거듭 이번 선거의 결과를 강조한 뒤, “자만하지 말고 왜 20대 여성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서울 송파구갑을 지역구로 둔 같은당 김웅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20대의 표심을 동유럽의 역사를 뒤바꾼 ‘마자르족’에 비유했다. 이어 “올 2월까지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7%였다”며,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문제가 연달아 터진 뒤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72.5%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의 정책 중 20대에 유리한 것은 하나도 없고, 거기에 불공정까지 겹치면서 20대 민심이 폭발했다”며 “이번 선거는 20대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힘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는 “어떤 정당이든 20대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면 지금 같은 결과가 재현될 것”이라며 “자신들의 힘을 지금까지 알지 못해서 정치에 무관심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당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성을 깨고 발판으로 나가는 기동정당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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