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뤼터 총리 "총선서 승리"..제1당 유지 예상
친(親)유럽 '민주 66당' 2위로 도약 전망..여성 대표 시흐리트 카흐 역할 주목
극우 정치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은 3위로 하락 예측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5∼17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18일 전했다.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내 정당에 압도적인 신임의 표를 줬다"면서 4번째 임기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국가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개표가 63% 이뤄진 가운데 네덜란드 ANP 통신은 뤼터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VVD)이 하원의원 150개 의석 가운데 36개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VVD 지난 2017년 총선에서는 33석을 얻었다.
이어 친(親)유럽 정당 민주 66당(D66)이 24석으로 2위로 올라서고, 반(反)이슬람 성향의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PVV)은 기존 의석보다 줄어든 17석으로 현재 2위 정당에서 3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VVD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민주당(CDA)은 15석으로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D66과 CDA는 지난 선거에서는 각각 19석이었다.
전날 선거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VVD가 35개 의석을 확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최종 개표 결과 VVD의 승리가 확정되면 뤼터 총리가 차기 집권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이끌게 된다.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그는 4번째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되고, 이 나라의 최장수 총리가 된다.
네덜란드는 여러 정당이 난립해 있는 다당제 국가로, 올해 54세인 뤼터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해 지난 2010년 총리직에 오른 뒤 세 번째 임기를 이어왔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이어 유럽에서 가장 오래 재임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번 총선은 당초 이날 하루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표소 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사흘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유럽에서 올해 가장 먼저 치러진 총선으로, 네덜란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여겨졌다.
뤼터 총리가 이끄는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월 보육 보조금 스캔들로 내각이 총사퇴했으며, 이번 총선 때까지 관리 역할을 맡아왔다.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19로 1만6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 엄격한 봉쇄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술집과 식당 문을 닫도록 했으며, 올해 1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
그러나 다수 유권자는 뤼터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고 있어 선거 전에도 그가 4번째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VVD도 앞서 여론조사에서 크게 우세를 보였다.
올해 총선에는 무려 37개의 정당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7개 정당이 최소 1석을 확보하는 데 충분한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현 의회 구성 정당 수보다 2개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새 연립정부 구성 협상은 수개월에 걸친 어려운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는 협상에 7개월이 소요됐다. 뤼터 총리가 연정을 구성하려면 76석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다른 2개 정당과 손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뤼터 총리가 당장 18일에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초기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2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D66의 시흐리트 카흐 대표도 주목을 받았다.
59세의 그는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뤼터 내각에서 무역개발협력 장관을 지냈다. 카흐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EU에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뤼터 총리의 대안으로 자신을 내세웠다.
D66가 제2당으로 확정되면 카흐 대표는 여성 총리가 한 번도 없었던 네덜란드 정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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