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챌린지?'..챌린지의 일상화

심영주 입력 2021. 03. 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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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놀이문화→일상력 챌린지 유행
소소한 도전 꾸준히 반복하며 성취감 느껴
일상력 챌린지 유행으로 습관형성 도움주는 앱도 등장
"'소확성' 중시하는 MZ세대 특징이 챌린지 유행 배경"

'챌린저스', '미라클모닝챌린지', '습관리셋챌린지', '일상력챌린지'

MZ세대의 챌린지 활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나누기 위한 캠페인형 챌린지부터 단순 놀이 문화 챌린지까지. 이제는 '일상력 챌린지'가 등장하며 하나의 일상생활로 자리매김한 것.

소셜미디어에 '일상력챌린지'를 검색한 화면.(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캠페인으로 시작된 챌린지...이제는 일상 그 자체

챌린지가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은 건 지난 2014년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그 시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를 응원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캠페인이었다. 이후 2020년에는 코로나19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확산됐다.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부케챌린지'와 생활 속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고고 챌린지'등도 캠페인 챌린지의 일종이다. 이 같은 캠페인 형태의 챌린지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캠페인 성격이 강했던 챌린지가 일종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건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지코의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 영향이 컸다.

당시 아무노래 챌린지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누구나 쉽게 인기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시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위주의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틱톡을 활용한 방법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

이후 '깡 챌린지' '눈누난나 챌린지' 'I’m Not Cool 챌린지' 등이 이어지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챌린지도 지속 확산하고 있다.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등 소소한 행동도 챌린지로

이 가운데 최근에는 ’일상력 챌린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상력이란 일상을 가꾸는 힘을 뜻하는 단어로, 지키고 싶은 행동 양식을 정해 이를 습관처럼 지켜나가는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거나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가 강했던 전과 달리 개인적인 다짐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이는 게 차이점이다.

이때 습관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쉽게는△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부터 △일정 시간에 물 마시기 △적정 시간에 잠들기 등 소소한 행동을 지키는 것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상에서는 '일상력 챌린지'가 '미라클모닝 챌린지' '루틴만들기' '습관리셋 챌린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설명되고 있다. 모두 칭하는 단어는 다르지만 '원하는 행동 양식을 느슨하지만 꾸준히 지켜나가면서 하나의 습관(루틴)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일상력 챌린지의 일환이다.

작년 12월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장애 주의'라는 결과지를 받고 건강 관리를 위해 챌린지를 시작했다는 김수야(32)씨는 매일 꾸준하게 △물 2L 마시기 △매 식사에 채소 챙기기 △감사 일기 쓰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김씨는 "본래 성격이 게으른 편이기도 하고 힘들면 미루는 습관이 있다. 고치려고 여러 번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하지만 챌린지를 시작한 뒤로 (좋은 습관이 형성돼) 자연스럽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등 힘들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된다. 사소한 부분에서도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흡족해했다.

김수야씨는 매일 습관리셋 챌린지를 실천하며 이를 인증하는 게시글을 올린다.(사진=김수야씨 제공)

블로그 닉네임 '어텀'을 사용하는 직장인 박모(30·여)씨는 2019년 도전한 습관 챌린지를 시작으로 꾸준히 일상력 챌린지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3년 차부터 무료함을 많이 느꼈고 정체된 생활에 자아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66일 동안 매일 30분 이상 독서와 운동을 지속하는 챌린지에 도전했다"고 그 계기를 설명했다.

박씨는 최근에는 독서와 운동은 물론 미라클모닝, 글쓰기 챌린지에 한 달 단위로 도전하고 있다. 3주간 챌린지를 진행하고 1주간 휴식 후 다시 챌린지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는 "챌린지를 시작한 뒤로 하루하루가 더욱 기대된다"며 "나를 따라 챌린지를 시작한 주변 사람들도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소확성' 중시하는 MZ세대 특징 반영"

챌린지 문화가 확산하면서 '카카오프로젝트100'이나 '챌린저스' '루티너리' 등처럼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덩달아 인기다.

며칠 전 카카오프로젝트100을 통해 일상력 챌린지를 시작한 배우 지망생 이수아(25·여)씨는 '하루 한 번 지친 마음 내려놓기'를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이씨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 것 같더라"며 "진정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때론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함께 챌린지를 이어갈 사람들도 구할 예정이다.

이수아씨는 최근 일상력 챌린지의 일환으로 '하루 한 번 지친 마음 내려놓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사진=이수아씨 제공)

이에 대해 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MZ세대에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렵지 않은 챌린지를 일상에서 소소하게 해나가며 성취감을 얻고 기분전환과 자기 효능감 또한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챌린지의 또 다른 특징은 공유"라며 "혼자서는 지속하기 어려운 습관 만들기를 챌린지를 통해 다른이에게 공유하고 느슨하게 연대하면서 지속해 나갈 힘과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챌린지 문화의 변주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심영주 (szu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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