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발명가, 94세 일기로 떠나다

김천 기자 2021. 3.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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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제공〉
카세트테이프를 발명한 네덜란드 엔지니어 루 오텐스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94세.

현지 시간 1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오텐스의 가족들은 지난 6일 오텐스가 고향인 네덜란드 브라반트 주 두이젤 한 요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오텐스는 1962년 필립스의 제품 개발 부서 책임자로 근무할 당시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 박람회에 발표했습니다.

'담뱃갑보다 작다'라는 슬로건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공개된 카세트테이프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됐습니다.

여기에 일본 소니가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인 '워크맨'을 출시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인 일본 소니의 '워크맨'.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워크맨'은 오텐스에게 아픈 상처였습니다.

오텐스는 2013년 네덜란드 언론 투반티아와의 인터뷰에서 "필립스가 아닌 소니가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만들었다는 게 가장 크게 후회된다"면서 "아직도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카세트테이프를 만든 뒤 오텐스는 컴팩트 디스크(CD)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1982년 필립스와 소니 공동 개발로 모습을 드러낸 CD는 지금까지 2천억 개 이상 팔렸습니다.

오텐스는 이후 4년을 더 필립스에서 근무했으며 1986년 은퇴했습니다.

오텐스가 숨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 자녀를 뒀으며, 4명의 손자와 1명의 증손녀를 봤습니다.

〈사진=CNN 제공〉
■ 카세트테이프를 아시나요?

카세트테이프 등장 이전엔 음악을 듣기 위해선 LP판을 써야 했습니다.

부피가 큰 데다 재생 매체마다 음질이 달라 속을 썩였습니다.

하지만 카세트테이프가 등장하면서 이런 문제들은 해결됐습니다.

보관이 편리했을뿐더러 저렴한 데다 음질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또 카세트테이프 덕분에 휴대용 플레이어도 등장했습니다.

카세트테이프는 1980년도부터 1990년도까지 대중음악 시장 팽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카세트테이프는 CD가 등장하기 전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음악 저장 매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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