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년 새 여직원 절반 이상 뚝 줄어든 이유는?
KT가 20년 전과 비교해 여직원이 가장 줄어든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30개 대기업의 1999년 대비 2019년 남녀 성비 및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KT의 여성 일자리는 반 토막이 났다. 1999년 당시 8355명이던 여직원이 2019년에는 4080명으로 줄어들었다. 2001년 KT와 KTcs가 분리되면서 여직원이 대거 줄어들었다. 2001년 6월 KT의 114 번호 안내서비스 사업이 분사하면서 KTcs가 설립됐다.
삼성전기와 현대건설도 100명 이상 여직원 수가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888명(3621명→2733명), 현대건설은 494명(1128명→634명)으로 여성 인력 고용 시계가 거꾸로 움직였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 증감 현황으로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가 돋보였다. 1999년 때만 해도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34.6%였다. 2019년에는 16.1%로 여성 인력 비율이 쪼그라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 13.7%(1999년 37.5%→2019년 23.9%), 삼성물산 8.1%(28.9%→20.8%), 삼성SDI 6.7%(20.7%→14%), SK하이닉스 6.4%(42.7%→36.3%) 순으로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율이 20년 전보다 후퇴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여성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한전은 1999년 당시만 해도 여성 비중은 전체 직원의 2.3% 수준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20.9%로 20년 새 18.6%나 증가했다. 대한항공 16.7%(25.6%→42.3%), HMM 14.2%(7.1%→21.3%), 롯데케미칼 10.8%(2%→12.8%), DL 10.4%P(2.4%→12.8%) 수준으로 여성 인력 비중 확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대기업 중 2019년 기준 여성 고용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롯데쇼핑(68.8%)과 아시아나항공(52.7%) 두 곳 뿐이다. 20년 전인 1999년에는 롯데쇼핑이 59.4%로 3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여직원 비중이 50%를 넘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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