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초등학교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함께 실시한다

차현정 2021. 2. 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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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개학 결정, 오락가락 코로나 등교 규칙에 학부모는 혼돈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강경 봉쇄를 거듭했던 네덜란드는 지난 2월 8일 초등학교부터 전면 개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교육부와 보건부는 더욱 강화된 등교 규칙을 발표했다.

정부가 제시한 등교 규칙에 따르면 코감기 증세가 있거나 열이 있는 경우 코로나 검사를 받거나 증세가 호전될 때까지 등교 금지, 가족이나 밀접 접촉자가 코로나 확진을 받은 경우 최장 2주간 격리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에 단순 비염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콧물을 쉽게 흘리는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학교로 문의하는 횟수가 높아지자 알레르기 검사 자료나 복용 중인 콧물 약의 처방전을 학교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테르담에 거주하는 교민 최경아 씨는 EBS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환절기 비염 증세가 있는데 콧물만 나도 학교를 못 오게 하니 뭔가 일관성 없는 규칙이라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이제라도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확산 방지에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라고 아직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네덜란드 초등학교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1년 동안 온라인 수업 진행해보니 스스로 공부하는 자신감 향상

“모두가 코로나로 인한 학업 손실과 학력 격차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학교 수업이 제공하는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교사에게도 어린 학생들에게도 무척 힘든 과정이었습니다만 우리는 온라인 수업이 제공하는 장점을 더욱 활용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 브라반트 주의 벨트호벤에 위치한 드 하이아커(De Heiacker) 초등학교의 바스 반더 하이든(Bas van der Hijden) 선생님은 온라인 기기를 다루거나 달라진 수업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장점이 매우 많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는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이 거듭되며 만 6-7세 아이들이지만 수업 시간표를 스스로 확인하고 교재 진도 사항을 점검하고 답을 채점하는 등의 예상하지 못했던 장점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모두 교사가 해주던 것들이었죠”라고 밝혔다.

◆ 온라인 수업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드 하이아커 초등학교의 바스 반더 하이든 교사 ©차현정 

국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 가이드라인 전무한 상태

네덜란드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은 지난 수 차례 학교 봉쇄에서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문제였다. 매일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온라인 수업 링크만 제공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드 하이아커 초등학교처럼 온라인을 통해 전일 수업을 진행한 학교도 있었다.

드 하이아커 초등학교의 교장 유디트 아우스트 (Judith Aust) 교장은 EBS와의 인터뷰에서 “강화된 코로나 등교 규칙을 살펴보면 가족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을 경우 증상이 없는 어린이도 2주간 격리를 따라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은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등교를 못하더라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교와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드 하이아커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학습에 관심을 잃지 않고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교를 못 오는 학생에게도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대면 수업 시작했지만 온라인 수업도 제공한다.

며칠 전 단순 복통으로 학교에 갈 수 없었던 나오미 (만 7세)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실에 있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학교 수업을 받았다. 오전 8시 전에 결석 여부를 학교 앱을 통해 등록하면 교사가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결석 학생의 건강 상태를 확인 후 수업이 가능한 경우 온라인 수업에 초대를 한다. 메일로 그날 수업 내용을 전달받고 온라인 수업에 접속한 이후 친구들과 선생님과 안부를 묻고 편안하게 그날 수업 내용을 빠짐없이 챙길 수 있었다.

드 하이아커 초등학교 교장은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병행은 다각도로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 차례의 학교 봉쇄를 겪으며 아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대화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특별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이지만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 차현정 글로벌 리포터 chahjlisa@gmail.com

■ 필자 소개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전 강남 CCLC 어학원 교수부장 

전 베베궁 교육 연구소 연구위원 

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국제학교 한글부 교사 

현 네덜란드 현지 기업 프로젝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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