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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숨은 병기 '애드테크' 사업 확대한다

최연진 입력 2021. 0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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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숨은 병기인 애드테크 사업을 확대한다. 애드테크란 정보기술(IT)을 광고에 결합해 이용자 취향에 맞춘 개별 광고를 내보내는 사업이다. 구글, 페이스북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어에 맞는 광고를 내보내는 맞춤형 광고가 대표적이다.

애드테크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즉 구글, 네이버, 유튜브, 카카오처럼 검색, 영상, 메신저 등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도구가 있어야 여기에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애드테크에 활용하는 플랫폼은 바로 스마트폰과 TV다. 하드웨어 업체인 삼성전자가 TV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를 이용해 내보내는 애드테크 광고.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이용한 맞춤형 광고, 조 단위 매출로 확대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TV를 구입한 이용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여기 맞는 광고를 내보내는 애드테크 사업인 ‘삼성 애드’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관련 조직을 키우고 내년까지 1조원 이상 조 단위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드테크 사업을 드러내지 않고 진행했다.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날씨나 게임 등을 눌러 보면 상단에 광고가 노출되는데 모두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애드테크다. 스마트TV는 ‘삼성TV 플러스’라는 이름의 영화 등 볼거리를 모아 놓은 자체 인터넷영상서비스(OTT)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애드테크는 주로 해외 이용자들 위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통해 이용자 취향을 파악하고 여기 맞는 광고를 자동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광고대행사들이 실시간으로 광고를 전달하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적절한 광고를 삼성전자의 자동화 시스템이 골라서 내보낸다”며 “삼성전자에서 광고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검수한 다”고 설명했다. 광고 노출 단가는 스마트폰의 경우 1,000회에 1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 부문에 각각 관련 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를 통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 애드허브에서 발전한 150명 수준의 삼성 모바일 애드 조직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임, 포털업체에서 전문가들을 많이 영입했다”며 “통합되는 삼성 애드는 수백명 이상 1,000명 가까운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드테크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 추산에 따르면 매년 급성장해 지난해 수천 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만 애드테크 매출이 2019년 50억원에서 지난해 4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2019년 대비 12~1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외부에 지나친 관심을 받지 않도록 일부러 매출을 늘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만 먹으면 매출을 늘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CES2021에서 소개한 애드테크 영상 화면. 스마트TV를 켰을 때 이용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광고가 화면에 나타난다. 삼성전자 영상 캡처

삼성전자가 애드테크 사업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삼성전자가 매출 확대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애드테크는 개인형 맞춤광고여서 이용자의 취향 파악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TV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지나치게 광고가 많이 나오면 이용자들이 불편할 수 있고 삼성전자가 광고사업까지 한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올해부터 기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2021에서 김상 부사장이 영상을 통해 삼성 애드를 외국기업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렸다. 삼성전자는 영상에서 5,000만대의 스마트TV에 탑재된 삼성TV 플러스의 160개 채널을 통해 삼성 애드를 내보내고 있으며 이용자에게 광고가 노출되는 도달률이 70%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 자동차 회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애드테크로 트래픽이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삼성 애드가 TV의 미래”라고까지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애드테크를 강화하는 이유는 디지털 광고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일본 덴츠는 전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를 올해 238조원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광고 시장 규모는 2019년 11조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디지털 광고가 4조4,000억원으로 방송광고 4조1,5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모바일 광고는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5%에서 지난해 60%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렇다 보니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전세계 IT기업들이 디지털 광고를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 샤오미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애드테크 사업을 하고 있으며 비지오는 TV 구매자의 시청 이력을 모아서 다른 애드테크 회사에 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든 전자제품에 맞춤형 디지털 광고를 할 수 있다”며 “이용자에게도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면 광고를 넘어 정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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