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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팩] "네이버 블로그는 'MZ세대 놀이터'..제2전성기 시작"

윤지혜 입력 2021.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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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모먼트·마켓으로 외연 확대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은 우수한 인재들을 두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팩(인터뷰 팩토리)'은 IT 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쌓아올린 노하우와 역량을 알릴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유망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소개하고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15초로 승부하는 '숏폼 동영상' 전성시대 속에 글 중심의 네이버 블로그가 제2전성기를 맞았다. MZ세대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닌 '나만의 진솔한 공간'으로 여겨지며 지난해 역대 최대 콘텐츠 생산량을 기록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수 속에서 올해로 18주년을 맞은 네이버 블로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를 최근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만나 물었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를 최근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네이버]

연간 300여 편의 글을 쓰는 '찐 블로거'이기도 한 그는 여행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다 지난 2016년 블로그 사업부에 자원했을 정도로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깊다.

네이버 블로그가 출시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설된 블로그는 2천800만 개로, 대한민국 인구 절반에 달한다. 이 기간 게시글만 총 21억4천300만 개다. 현재도 1초당 약 7개씩 하루 100만 건의 글이 올라온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찾는 이유에 대해 김 리더는 '네이버가 블로그를 버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꼽았다.

"과거 이용했던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제 모든 추억이 날아간 적이 있어요. 그 후로 네이버 블로그를 쭉 이용 중인데, 다른 블로거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서비스 본질은 '이용자의 기록 보존'이라 여기는 이유에요. 영원히 남기고 싶은 기억을 블로그에 아카이빙하는 이용자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MZ세대에 블로그는 新문화…모먼트로 외연 확장

지난해 네이버 블로그는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블로그 콘텐츠 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억2천만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창작자 수는 전년 대비 13% 늘었고 블로그를 접었다가 다시 시작한 이용자도 150만명에 달했다.

눈여겨볼 점은 창작자 중 20대 비중이 34.6%로 가장 컸다는 점이다. 하반기 20대 창작자 수도 상반기 대비 11% 늘었다.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짧은 글과 사진 중심의 SNS와 함께 성장해온 20대가 블로그를 찾은 것이다.

김 리더는 "MZ세대에겐 긴 호흡의 블로그가 새로운 문화"라며 "광고·보상을 떠나 진솔하게 자기 하루를 정리하고자 블로그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MZ세대가 블로그를 새로운 문화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짧은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모먼트'를 선보이는 등 블로그 서비스를 다각화한 것도 주효했다. 사진과 글을 넘어 동영상으로 블로그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블로그=장문의 정보성 콘텐츠'라는 고정관념을 깨 이용자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기 위한 시도였다.

"가볍게 쓴 일상 이야기나 사진·영상도 일지(log)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모먼트를 만들었어요. 블로그가 담을 수 있는 콘텐츠 폭도 넓히고 싶었고요. 자칫 블로그만의 색깔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우려도 했지만, 다행히 모먼트로 더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담을 수 있게 됐다는 이용자 반응이 많아요.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호응이 큽니다."

◆ SNS 마켓 단점 없앤 '블로그 마켓'…창작자 성장 돕는다

최근 출시한 블로그 마켓도 SNS 마켓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로그 마켓이란 블로그와 네이버페이를 결합해 쇼핑 편의성과 투명성을 높인 서비스다.

그동안 블로그 상품을 구매하려면 구매 의사를 댓글로 올리고, 계좌번호로 입금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앞으로는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듯 블로그에서도 안전하고 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실시간 배송 조회 등도 가능해 SNS 마켓 단점으로 꼽혔던 상품 미배송, 환불 불가, 현금결제 유도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블로그와 네이버페이를 결합한 '블로그 마켓'을 오픈했다. [사진=네이버]

사실 블로그는 신규 브랜드 산실이자 성장 발판 역할을 해왔다. 글로벌 가방 브랜드 '콰니'가 대표적이다. 손경완 콰니 대표는 네이버 육아 블로그에서 젤리슈즈 공동구매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의 콰니를 만들었다. 이처럼 네이버는 블로그 마켓으로 창작자 성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MZ세대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블로그 마켓은 창작자의 창업과 성장을 제도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플랫폼으로서 SNS 마켓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사회적 질타도 해결하고 싶었고요. 실제 운영해보니 기혼여성이나 아이 엄마보단 20대 이용자들이 열광하더라고요. 블로그 마켓의 주문형 소량 제작 상품들이 '한정판'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마음을 흔든 거죠."

판매도 호조세다. 자체 제작 의류 브랜드 '유메르'는 지난달 블로그 마켓에서 기획전을 열어 하루 동안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현재 사업자 등록을 한 판매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마켓을 운영 중이지만, 올 상반기엔 안전결제(에스크로) 시스템을 도입, 더 많은 판매자가 블로그 마켓을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김 리더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연예인 굿즈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20대 이용자도 많은데, 앞으로는 블로그 안에서 좋아하는 연예인 '덕질'도 하고 굿즈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누구나 블로그만 운영하면 언제든 자신의 창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는 '숨은 보석' 같은 블로거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블로거야말로 네이버 서비스를 가장 아끼고 애용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창작자=이용자인 만큼 최대한 많은 블로거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죠. 올해는 멘토링이나 출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실력 좋은 블로거들을 더 잘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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