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밥 한끼 걸러도 8가지 건기식은 꼭"..MZ세대 달라진 식탁

이호승,김효혜,강민호 입력 2021. 02. 08. 17:21 수정 2021. 02. 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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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시장 작년 5조
10가구중 8곳이 "챙겨 먹어"
2030년엔 25조로 성장 기대
"운동뒤 단백질 음료는 필수"
고단백 프로틴 시장 급성장
환자식은 다이어트용 등 확장
케어푸드 시장 3년새 2배로

◆ 진화하는 K푸드 ① ◆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8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 입점해 있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업체 `Iam`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매달 건강기능식품에 15만~20만원을 쓴다.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는 물론 아르지닌, 종합비타민과 비타민D, 코큐텐, 루테인, 오메가3 등 챙겨 먹는 건강기능식품 종류만 8가지가 넘는다. 집에서 '홈트(홈트레이닝)'를 하면서 단백질 음료도 꼬박꼬박 마시고, 장을 볼 때는 조금 비싸더라도 가급적 친환경·동물복지 농산물을 사려고 한다. 김씨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건강에 별 관심이 없어 관련 식품에 따로 돈을 쓰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이젠 먹거리를 고를 땐 건강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건강 관리와 면역력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위한 먹거리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긴다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 트렌드, 감염 염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감기 등 다른 질병도 사전에 예방하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분석에 따르면 건강 향상을 위한 1달러 투자는 향후 2~4달러어치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된다. 평소의 건강 관리가 향후 발생할 의료비 등을 절감해 투자 대비 몇 배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가구는 79.9%로, 1년 전(69.8%)보다 10.1%포인트 늘었다. 국내 10가구 중 8가구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었다는 얘기다.

건강 관리의 가장 기본이면서 쉬운 방법은 잘 먹는 것. 김유섭 CJ제일제당 상무(트렌드&인사이트팀)는 "불안한 환경에서 음식에서도 면역, 안전, 위생, 살균 등 키워드와 함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식재료 사용이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건강기능식 카테고리 중 면역기능을 강화한 제품, 맞춤형 식단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매달 전년 대비 30~80%씩 평균 50%가량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틴 강화 식품은 지난해 10~12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으로 전년(4조6699억원)보다 6.6% 신장했다.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은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삼은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아이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홍삼 매출액은 2015년 6943억원에서 2019년 1조508억원으로 51% 성장했다.

단백질 식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셰이크나 바 형태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단백질이 근육 형성과 건강 관리에 가장 필수적인 영양소로 각광받는 데다 코로나19로 홈트족이 늘면서 운동 후 프로틴셰이크 등 고단백 제품을 찾는 등 프로틴 식품 시장이 단기간 내 급신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813억원이던 국내 프로틴 시장은 지난해 2579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3364억원으로 계속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업체들은 단백질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매일유업이 내놓은 고단백질 성인영양식 '셀렉스'는 2019년 250억원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배 이상 급성장한 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케어푸드는 최근 고령층과 환자용 식품뿐만 아니라 산모와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모두 아우르는 헬스케어 푸드로 정의가 확대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선 케어푸드 시장이 2017년 1조원에 달한 뒤 3년 만인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는 2조5000억원 규모로 한층 더 신장할 전망이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사업담당 상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호 고려대 식품공학과 명예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발효식품 등 한국 음식이 면역력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줬고, 한국 식품의 우수성은 과학적으로도 많이 증명되고 있다"며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 결과를 알려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해외 사업에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승 기자 / 김효혜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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