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둔 '초코송이·ABC초콜릿', 장수 과자들의 이유 있는 변신

이비슬 기자 2021. 2. 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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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0년이 넘은 장수과자들이 새로운 맛과 모양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양송이는 오리온이 지난 1984년 출시해 올해, 만 37세를 맞이한 장수과자 '초코송이'를 변형한 제품이다.

송이버섯 줄기 모양을 흉내 낸 과자 막대기 위 머리 부분을 기존 초콜릿에서 치즈케이크 맛으로 바꿨다.

지난 1982년 출시한 ABC초콜릿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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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송이 37년 만에 '흰색 모자'..ABC초콜릿도 과자로 변신
MZ세대에 '히트 상품' 각인..인지도 '동반상승' 효과
하양송이(오리온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출시 30년이 넘은 장수과자들이 새로운 맛과 모양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제과업계 주 소비층인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변신이다.

특히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MZ(밀레니얼+Z세대)세대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펀'(fun) 마케팅이 치열하다.

5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출시한 오리온 초코송이 자매품 '하양송이'는 한 달 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하양송이는 오리온이 지난 1984년 출시해 올해, 만 37세를 맞이한 장수과자 '초코송이'를 변형한 제품이다. 송이버섯 줄기 모양을 흉내 낸 과자 막대기 위 머리 부분을 기존 초콜릿에서 치즈케이크 맛으로 바꿨다.

출시 한 달을 갓 넘긴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하양송이는 1분에 20개가 넘게 팔려나가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편의점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 이후 일평균 매출액은 그 직전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기존 장수제품의 '파격 변신'이 1020세대 호기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코송이 상징이었던 초콜릿 맛부터 색깔까지 완전히 바꿔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10대 소비자 중에서는 초코송이가 인기 제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젊은 층 소비자에게 기존 히트 상품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초코송이는 국내외 합산 연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는 오리온 스테디셀러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각각 '모구리'와 '초코보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해외에선 현지인 입맛에 맞춘 딸기·팥·밤 맛 제품으로 변주를 시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MZ세대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한 펀(fun) 마케팅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 인스타그램)© 뉴스1

'MZ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새로운 시도 또는 재미를 중요한 잣대로 삼아 남들과 다른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오리온이 지난해 겉면을 노란색으로 리뉴얼해 선보인 '초코파이 바나나'와 고래밥 스낵 속 해양생물 모양을 콘셉트로 만든 '대왕젤리밥' 역시 MZ세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내놓은 제품이다.

롯데제과도 최근 장수과자 변신에 나섰다. 지난 1982년 출시한 ABC초콜릿이 대표적이다. 알파벳 각인을 새긴 사각형 모양으로 유명한 ABC초콜릿은 '가나초콜릿'과 쌍벽을 이루는 롯데제과 인기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내년 '불혹'을 앞두고 ABC초콜릿의 고민도 깊어졌다. 젊은 소비층의 관심이 곧 제과 브랜드의 성공 척도인 만큼 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탄생한 'ABC초코쿠키 쿠키앤크림'이 대박을 터트렸다. 바둑알처럼 둥근 카카오 쿠키 위에 쿠키앤크림맛 초콜릿을 올려 전에 없던 새로운 과자가 탄생했다.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앞서 출시한 'ABC초코쿠키'와 함께 연간 매출 130억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장수브랜드가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선 젊은 층 소비자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며 "과거 출시한 브랜드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한 변화를 거듭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존 제품 인기를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ABC초코쿠키(롯데제과 제공)© 뉴스1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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