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직도 마시니?"..숙취해소제 2.0 시대 '환' 전쟁 본격화

이비슬 기자,이주현 기자 입력 2021. 01. 15. 06:45 수정 2021. 01.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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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 숙취해소제보다 높은 성장폭..환 제품 '러시'
가격 경쟁력·휴대성으로 차별화..저도주·혼술 트렌드 돌파 주목
숙취해소제© 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이주현 기자 = 숙취해소제 시장에 '환'(丸)바람이 불고 있다. 동그란 알약 형태가 기존 음료 형태보다 보관과 섭취가 편리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직장인이나 중장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알약 모양 환, 마시는 숙취해소제 성장폭 압도

15일 식품·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환·젤리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600억원) 수준이다.

기존 숙취해소제는 HK이노엔이 판매하는 컨디션에 이어 여명808·깨수깡과 같은 마시는 제품이 '대세'였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삼양사가 출시한 상쾌환을 시작으로 환이나 젤리 형태 제품이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실제로 이달 누적 판매량 1억포를 돌파한 상쾌환은 지난 2년간 판매량이 앞선 5년 판매량과 맞먹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숙취해소제 시장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하는 컨디션도 지난 2019년 '컨디션환EX'를 리뉴얼 출시하고 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숙취해소제 음료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환 제품 매출액은 65.8% 증가해 마시는 숙취해소제 대비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최근 마시는 컨디션보다 환 형태 컨디션 판매 성장 폭이 더 크다"며 "환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파이를 키워가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사이에서도 환 숙취해소제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농심은 최근 자사 유통망을 활용한 숙취해소제 '간만세' 판매대행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간만세는 천연재료를 사용한 환형태 제품으로, 유명 주류업체들이 판촉물로 나눠주면서 소비자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달 '깨수깡 환' 상표를 출원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9년 출시한 깨수깡은 탄산을 넣은 감귤과즙 맛 숙취해소음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깨수깡 환 출시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지만, 깨수깡이 월 평균 10억원대(2020년 기준)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만큼 제품 다양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쾌환·컨디션 환스틱(삼양사·HK이노엔제공 )© 뉴스1

◇간편 보관·저렴한 가격…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환 형태 제품은 섭취 편의성을 높여 기존 마시는 숙취해소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알약 같은 모양을 앞세워 숙취해소음료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의 입맛까지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병이나 캔 형태로 냉장 보관하는 드링크류와 달리 비닐 포장에 담아 보관·휴대성을 높인 점도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 분석된다. 가격 역시 1000원대로 4000~5000원대인 음료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 제품의 경우 판매대 근처에 자유롭게 놓고 판매할 수 있어 구매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음료로 마셔야 숙취해소가 잘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을 앞세워 젊은층 소비자에게 트렌디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500억원대에서 지난해 2600억원대로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회식이나 음주 문화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평균 10%~15%가량 줄어드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향후 주류업계의 저도주·무알콜 제품 인기와 홈술·혼술 문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HK이노엔은 기존 직장인을 타깃으로 했던 마케팅을 젊은 층 소비자로 확대하며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컨디션 환 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사 역시 기존 상쾌환의 주고객인 젊은 층 소비자를 넘어 4050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레트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시장은 후발주자가 유의미한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시장"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달라진 음주문화가 변수가 될 수도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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