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톡: 결산] 최고 상승률 넵튠과 조이시티..200% 넘었다

임영택 2020. 12.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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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상장 게임사 시총 20조 시대 연 엔씨소프트도 ‘주목’

2020년 게임주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펼쳐진 증권시장의 반등 움직임을 타고 비대면(언택트) 시대의 유망 업종으로 주목을 받으며 호조를 보였다. 일부 기업들은 실적으로 이 같은 기대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된 넥슨이 한국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엔씨소프트가 곧이어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게임회사로는 첫 시총 20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12월 2일에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중국 내 서비스를 위한 ‘내자판호’를 3년 9개월여만에 획득하며 게임주에 대한 관심을 재환기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 관련 기업 27곳의 1년간의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등락률이 45.57%로 지난해 말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세를 기록한 게임주의 숫자만 19곳에 달했다. 코스피 지수 등락률 28.34%, 코스닥 지수 등락률 42.93% 보다 높았다.

올해 게임주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실적과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산업으로 떠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화되던 3월에는 게임주도 여타 업종과 유사하게 주가에 악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증권시장의 반등세와 함께 상승 흐름을 탔다. 중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사례가 나오면서 주가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12월 초에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으며 게임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컴투스, 펄어비스, 넵튠 등 일부 게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달도 12월이다.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넵튠이다. 넵튠은 올해 3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년 기업공개(IPO)가 전망되는 크래프톤의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점(1.07%, 8만6666주)과 자회사 님블뉴런이 제작한 PC온라인 대전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의 흥행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12월 2일과 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4일에는 장중 한때 4만3200원까지 치솟았다. 넵튠은 지난 18일에는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1935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사업 확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뒤를 이은 것은 조이시티다. 조이시티는 권배락이 발생한 29일 직전 거래일 28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271.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이시티의 주가 상승에는 꾸준한 실적 개선과 웹툰 플랫폼 사업 진출 및 신작 출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1주당 2주의 무상증자 결정도 시선을 끄는데 주효했다. 조이시티는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134.98% 오른 썸에이지는 넵튠과 마찬가지로 실적보단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준비 중인 신작 모바일 MMORPG ‘데카론M’, PC 슈팅게임 ‘크로우즈’ 등의 출시 일정이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신작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 디펜스워’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웹젠은 2종의 신작 ‘뮤 아크엔젤’과 ‘R2M’의 흥행으로 주목받았다. 상반기 ‘뮤 아크엔젤’의 흥행에 이어 신작 ‘R2M’의 출시로 주가가 껑충 뛰었다. 주가 상승에 걸맞게 웹젠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뒤를 이은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작 공개와 중국 판호 발급 등이 맞물리며 주가를 키웠다.

대형게임사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시장의 관심을 크게 모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과 기존 인기작 ‘리니지M’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출 1, 2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국내 게임업종 최고 선호주로 꼽혔다. 특히 서비스 3주년을 앞뒀던 ‘리니지M’의 견조한 실적, 대규모 업데이트 기대감 등으로 지난 7월 6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99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원을 넘겼고 올해 연간 실적도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내년에는 대형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도 예고해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내 ‘열혈강호 온라인’의 매출 상승세로 꾸준히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인 엠게임도 신작 ‘진열혈강호’의 해외 서비스까지 이어가며 55.81% 올랐고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판호 발급 소식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며 48.74% 올랐다. 펄어비스도 이미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던 점, 북미 최대 게임시상식 ‘더 게임어워드’에서 대형 신작을 발표한 점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게임주 중 넷마블도 빼놓을 수 없다. 넷마블은 29일 종가는 12만6000원이지만 지난 9월에는 20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IPO 최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라는 점이 부각됐다. 카카오뱅크에도 투자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2분기 실적도 힘을 보탰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직전부터 주가 흐름이 약세로 돌아섰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이틀간의 상한가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게임주와 증권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기류 속에서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기업도 존재했다. 플레이위드의 경우 올해 주가가 48.29% 하락했다. 지난해 출시한 ‘로한M’ 이후 실적을 견인할 신작이 부재했고 실적도 감소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이맥스도 다수의 신작을 전개하며 관심을 받았으나 성과로 이어가지 못했고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와의 싱가포르 중재 판정에서 패소하고 2조5000억원대의 천문학적 손해배상 청구를 당한 것이 이슈가 됐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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