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때부터 목사 속옷 빨래"..부산 교회 또다른 폭로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진 부산의 한 교회에서 또 다른 폭로가 나왔습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인가 받지 않은 대안학교에서도 학대가 있었단 겁니다. 아이들은 교회에 갇혀 자습하기 일쑤였고 수시로 맞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목사는 공부만 시켰지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전 신도 A씨 : 목사 속옷이며 빨래 개는 거 정리하는 거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나오기 전까지 했었거든요.]
목사가 자신을 노예처럼 부리고 수시로 폭행했다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부산의 한 교회 대안학교를 8년 동안 다닌 22살 A씨의 증언입니다.
[전 신도 A씨 : 20분 동안 얼굴을 진짜 사정없이 주먹으로 뺨이며 귀며 온몸을 다 때려가지고 그때 귀 고막도 터지고.]
이 대안학교는 교사 자격증이 없는 2명이 초중고생 10명 안팎을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학비가 1인당 월 120만 원을 넘었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전 신도 B군 : 그냥 인터넷 강의로만 진짜 보게 하고 가르치는 게 전혀 없었어요. 우리가 졸면 안마하는 나무로 머리 막 깨질 정도로 계속 때리고.]
아이들이 대부분 갇힌 채 명절도 못 쇠었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신도중에 현직 교사들도 있었지만 목사의 눈치를 봐야했다고도 했습니다.
[전 신도 C씨 : 아이들 눈, 귀를 다 막아 놓고 있으니까. 너무 불쌍하게. 함부로 목사님 이건 아닙니다. 의견들을 낼 수가 없고요.]
하지만 지자체에 신고도 하지 않은 미인가 대안학교라 당국의 누구도 실태를 확인하진 않았습니다.
[교육청 : 우리의 관리대상이 아니라 따지면 우리 영역이 아닌데.]
[부산시 : 관리기관이 없는 걸로 돼 있습니다. 저희 관할도 아닙니다.]
해당 목사는 학대는 없었다며 그저 공부만 시켰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목사 : 제도권 학교에 놔두니까 자꾸 세상적인 것들에 물들고 하니까.]
일부 학생은 입시에 성공했다고도 했습니다.
[목사 : 교육부에 허락을 받고 하면 간섭이 들어와요. 습관만 잡아주면 스스로 학습이 되거든요.]
부산시와 영도구는 학대 가능성이 크다 보고 경찰과 함께 현장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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