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노vs횡재'..탈많은 중고 수입차, 탈없이 사려면

최기성 입력 2020. 12. 23. 19:48 수정 2020. 12.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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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값에 혹했다가 혹 붙는 중고 수입차
BMW·벤츠 등 14곳, 인증 중고차 판매
엔카닷컴, 1년2만km 수입차 보증 출시
명품 중고차라 부르는 인증 중고차가 중고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출처=엔카닷컴, BMW, 벤츠, 볼보]
중고차는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신 싼 값에 혹했다 혹 붙는 불량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품질이 제각각인 데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이상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이 같은 단점을 악용해 차 상태나 가격을 속이고 심지어 강매까지 일삼는 악덕 중고차 딜러들이 암약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중고차와 딜러를 불신하는 이유다.

기우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접수된 중고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을 분석한 결과, 793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이 중 성능·상태 점검 내용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른 사례가 79.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성능·상태 불량(72.1%), 주행거리 상이(3.2%), 침수 미고지(3.0%) 순이었다.

매매업자와 직접 해결하지 못해 최종 수단으로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를 접수시켰지만 매매업자와 합의한 비율은 52.4%에 그쳤다.

부품을 정밀 점검한 뒤 상품화를 거쳐 판매되고 보증까지 해주는 인증 중고차는 명품 중고차로 여겨진다. [사진 출처=매경DB]
수입차 브랜드들은 소비자 불신을 기회로 여겼다. 중고 수입차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편인데다 가격도 들쭉날쭉해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신차 품질 보증 시스템을 활용, 중고차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품질을 보증하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중고차 가치 하락도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차 프로모션과 연계하면 신차 재구매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명품 중고차라 부르는 인증 중고차를 잇달아 선보인 이유다. 인증 중고차는 브랜드가 일정 기간 품질을 보증해주는 상품이다. 신차 전시장에 버금가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전시장에서 전문 딜러와 상담하며 중고차를 고를 수 있다. 신차에 버금가는 품질보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현재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 14개 브랜드가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급성장했다. 수입 인증 중고차 시장을 성장시킨 주역인 BMW코리아의 경우 2005년 거래대수는 86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 1129대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만23대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됐다.

벤츠코리아는 사업 개시 연도인 2011년에는 450대를 판매했을 뿐이지만 5년 뒤인 2016년에는 2640대, 지난해에는 6450대를 거래했다.

현재 BMW코리아는 무사고 5년, 주행거리 10만km 이내 BMW·MINI 중고차를 대상으로 총 72개 항목의 정밀점검을 거친 뒤 매물로 내놓는다. 벤츠는 공식으로 수입한 차 중 4년 10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만 판매한다.

엔카닷컴은 수입 인증 중고차보다 보증 대상 차종 범위를 넓혔다. [사진 출처=엔카닷컴]
인증 중고차는 중고차 가치를 높이는 '상품화'를 거치고 품질 보증비용도 포함돼 가격이 비싼 편이다. 대부분 브랜드가 5년 10만km 이내인 중고차 팔기에 매물도 부족하다.

국내 최초로 20년 전 '온라인 중고차 거래 시대'를 열고 '중고차 품질 보증'도 처음 선보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기존 중고 수입차 시장과 인증 중고차 틈새를 노렸다.

중고 수입차를 사고 싶지만 품질이나 보증 문제 때문에 구입을 주저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보증 상품을 최근 내놨다. '엔카보증 수입차' 서비스다.

엔카보증은 가입 대상 차량에 한해 구매 후 차량이 고장날 경우 접수부터 출고까지 수리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엔카닷컴은 수입차 구매 시에도 보증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엔카보증'을 수입차 범위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엔카닷컴은 중고차 시장에서 실수요가 많은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미니 5개 브랜드의 수입차를 대상으로 보증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카보증 수입차 서비스에 가입하면 수입차 전문 정비 브랜드 마일레 오토 서비스의 정비 네트워크 50곳에서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다.

보증 대상 차량은 신차 출고 후 6년 12만km 이내로 수입차 브랜드보다 범위가 넓다. 무사고차 위주로 인증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사고 차도 보증해준다. 단, 사고 부위에 따라 보증 부품이 달라질 수 있다.

수입차 보증 프로그램 [사진 출처=엔카닷컴]
상품은 엔진·변속기 부품 등 62개 항목을 보증해주는 '라이트', 제동장치와 ECU 등을 포함해 160개 항목의 품질을 보장해주는 '프리미엄' 두 종류다.

가입비는 소형 기준으로 라이트가 6개월 1만km에 80만원, 1년 2만km에 110만원이다. 중형 기준으로 프리미엄은 각각 160만원, 220만원이다.

보증 수리 때 내는 자기 부담금은 20만원이다. 보증 기간 내 차량 이상이 없으면 가입비 2~50%를 정비 바우처로 제공받는다.

MINI 쿠퍼 구매자가 라이트 6개월 상품을 선택하면 가입비 80만원을 내고 무보증 만기 때는 최대 40만원 상당의 정비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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