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사' 6살 아이 의문사..교회 기도방에선 무슨 일이

구석찬 기자 2020. 12.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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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초등생 폭행 후 가해자 바꿨단 폭로도

[앵커]

부산의 교회에서 목사가 아이들을 가두고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JTBC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8년 전에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6살 아이가 숨졌다는 걸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당시 아이는 잠을 자다 기도가 막혀 숨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때 있었던 일부 교인들은 목사와 목사를 따르는 아빠 때문에 아이가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목사는 사실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8년 전 여름, 부산 한 교회를 다니던 6살 아이가 숨졌습니다.

당시 교회 신도들에 따르면 아이는 숨지기 전 저녁 예배에서 졸았다며 목사에게 혼이 났습니다.

이어 아버지와 함께 기도방에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잠을 자다 의식을 잃고 숨졌습니다.

목사는 안타까운 사고였다는 입장입니다.

[목사 : (아빠가) 훈육한 적은 있다. 밥 잘 먹고 집에 가서 토하고 체했는 것 같다. 잠을 잤는데 질식사로 간 거죠.]

하지만 신도들은 목사를 신처럼 따르는 아빠의 학대와 목사의 방치 때문에 아이가 숨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 신도 A씨 : 아빠가 때리고 기도방이란 곳에다 집어넣어 놓고 회개하라면서. 아이가 나오지도 못하고 거기서 발버둥치다…]

당시 아이의 시신을 봤던 한 교회 신도는 뚜렷하게 다친 흔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신도 B씨 : 영안실에 가서 아이 얼굴을 봤는데 모서리 같은 데 찍히면 큰 깊은 상처 있잖습니까? 그런 상처가 얼굴에 있더라고요.]

목사가 아이를 학대하고 부모에게 뒤집어 씌웠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6년 전 초등학교 5학년이던 C군은 몽둥이로 목사에게 3시간 동안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가 당시 의료진이 학대 신고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온 C군의 아버지가 목사 대신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았다는 겁니다.

[전 신도 C군 : (목사가) 아빠한테 떠밀 듯이 했죠. 목사가 거의 신이기 때문에.]

[목사 : 훈육한다고 엉덩이 몇 대 때린 거 그거. 부모가 본인이 안고 가겠다 그렇게 해가지고…]

경찰은 당시 통화 기록 등을 들여다보고 목사와 해당 신도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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