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큰손' 4050 겨냥 마케팅 경쟁 불붙었다

정유미 기자 2020. 12. 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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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자녀 위한 쇼핑에 지갑 열어
2030 1인 가구와 달리 대량 구매
업계, 디지털 중년고객 잡기 '골몰'

[경향신문]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직원이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식품을 포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40~50대가 인터넷 쇼핑몰의 주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터넷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중년층이 온라인 시장에서 구매횟수와 결제금액이 가장 높은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직접 보고 상품을 구입하던 중년들이 예전과 달리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가의 가전이나 한우 등 고급 식재료를 대거 구입하는 등 구매력을 앞세워 온라인 소비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몰 11번가가 지난 3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중년층의 구매 현황을 알아본 결과 전 품목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외식수준의 가정간편식 밀키트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대 구매량이 159%, 50대는 139% 증가했고 과일은 40대 73%, 50대는 59%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사는 20~30대 1인 가구와 달리 중고생 자녀를 둔 40~50대는 고급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한다”면서 “중년층의 구매력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우수 고객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SSG닷컴의 주문품이 배달된 모습(왼쪽 사진)과 11번가 식품코너. 각사 제공

롯데온은 최근 40~50대의 식품 구매 비중이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이달 들어 40대 남성의 컴퓨터 주변 기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게이밍 모니터, 그래픽 카드와 메인보드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고품질 해상도를 가진 고가의 모니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사무용 가구와 컴퓨터·홈트레이닝 상품 등 중년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도 중년층의 온라인 장보기가 뚜렷해졌다. 지난 2~11월까지 40~50대 여성의 식품 구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특히 가정간편식 밀키트는 90%, 신선식품은 72.8% 늘었다. 또 재택근무 영향으로 TV와 스피커 등 영상·음향 디지털가전 구입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문구용품 40%, 악기용품은 28%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40~50대는 자신은 물론 자녀를 위해서도 지갑을 서슴없이 여는 만큼 건강식품, 스마트기기, 명품 등 가치소비를 적극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지난 7~11월 매출에서도 40~50대 여성의 1인당 구매 비용(객단가)이 전체 고객 평균보다 2~3배 높았다. 특히 대형 TV와 수입 가구 등 프리미엄 리빙 상품은 중년층 수요가 전년 대비 53%, 객단가는 30%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반 한우보다 20~30% 비싼 프리미엄급을 찾는 고객의 50% 이상이 중년”이라면서 “중년 홈스테이족과 집밥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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