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중고차업계 '대기업상생안' 공방

장우진 2020. 12. 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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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나온 상생안이 우량 매물을 독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고차업계에서는 노후차 보증판매 및 간접판매 방식의 제안이 나오지만 현재 수입차 등이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는 이미 우량매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견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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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이하·12만km 이내로 한정
중고차 "우량매물 독식 우려돼"
완성차 "이미 취급.. 문제없다"
서울 한 중고차시장.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나온 상생안이 우량 매물을 독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고차업계에서는 노후차 보증판매 및 간접판매 방식의 제안이 나오지만 현재 수입차 등이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는 이미 우량매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견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작년 판매한 현대·기아차 차량 중 등록연식이 6년 이하 차종은 25만9510대로 조사됐다.

이는 수입차 등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72만3814대)의 35.9%,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43만723대) 대비로는 60.2%를 각각 차지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조사에서 중고차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후 완성차업계는 등록연식 6년, 운행거리는 12만㎞ 내로 한정하는 내용이 담긴 상생방안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고차업계에서는 판매량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진출과 동시에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6년 이하 연식은 우량 매물로 속하는 만큼 차량 가격도 높아 매출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임재강 대전중부자동차매매사업조합 조합장은 "6년·12만㎞ 이상 차량은 고장날 확률이 높아 중고차보증이 중고차업계는 안되거나 사고차량이나 주행거리가 긴 차량만 취급하게 된다"며 "이 경우 소비자 불신은 더 늘게 돼 소비자 후생을 생각한다면 5~6년 이내 차량을 중고차업계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재 국내외 인증 중고차업체는 대부분 우량 매물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리상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캐피탈이 6개 중고차 매매업체와 운영하는 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업의 경우 5년·10㎞ 이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공식 수입된 차량 중 6년·15만㎞로 연식 및 주행거리를 제한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도 도요타·혼다·미쓰비시 등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연식이나 주행거리에 제한을 두고 있다.

다만 이들은 직접판매가 아닌 간접판매 방식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토핸즈에 운영을 맡기고 판매는 오토플러스, 고려자동차 등이 맡으며 현대캐피탈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금융서비스 등 판매 지원을 담당한다.

벤츠코리아도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하면서 딜러사가 가격 결정권을 갖고 중고차 매입·판매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직접판매가 아닌 간접판매 방식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해야한다는 제안도 제기된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대기업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출' 공청회에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 인증중고차 프로그램은 딜러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딜러십 체제로 진행하는 것이 생태계 내 상생·공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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