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맥주 무너뜨린 '와인'..코로나가 바꾼 주류시장 트렌드

최승근 입력 2020. 1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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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류시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캔=1만원'이라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주류시장을 장악했던 수입맥주는 줄고 이 자리를 와인이 메우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맥주가 수입주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주류시장 판도가 흔들리면서 와인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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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누적 기준 맥주 수입액 20% 줄고, 와인은 20% 증가
사회적 거리두가 단계 격상에 오후 9시 이후 식당, 주점 영업 제한 영향도
ⓒ롯데마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류시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캔=1만원’이라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주류시장을 장악했던 수입맥주는 줄고 이 자리를 와인이 메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식당이나 주점의 야간 영업이 제한되면서 홈파티 등으로 주류 소비문화도 바뀌는 분위기다.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다 보니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와인을 전략적 아이템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1억9064만달러로 적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와인 수입액은 2억5481만달러로 20.5% 증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맥주가 수입주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주류시장 판도가 흔들리면서 와인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작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에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입맥주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전까지 일본 맥주는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심화되면서 일본 맥주는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고, 일본에 이어 2위권에 올랐던 중국 맥주도 올 초 중국발 코로나 여파에 수입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수입맥주 시장은 축소됐다.


맥주, 와인 수입액 추이.ⓒ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와인시장은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오후 9시 이후 식당과 주점 영업이 금지되면서 홈술족과 홈파티 수요 증가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와인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와인 수입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상품 종류는 많아진 점도 와인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 기준 와인 매출이 11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작년 연간 매출이 9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작년 연간 매출을 넘어선 셈이다. 그간 생필품 중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라면, 우유, 돼지고기, 맥주 등 4개 품목 뿐이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와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0% 늘었다. 같은 기간 월 평균 와인 구매 횟수는 월 평균 맥주 구매 횟수 수준으로 상승했고, 연령대별로는 구매력이 좋은 2030 비율은 35.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매출이 최소 25%에서 최대 60%에 이를 만큼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와인은 온라인 판매가 제한돼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마트나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전략적 상품으로 적극 육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현행 주세법에 따르면 주류 온라인 판매는 주류 관련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하는 전통주에 한해서 허용되고 있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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